산림청과 강원도는 제6차 세계산불총회 3일째인 14일 오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스키 슬로프에서 산불진화 합동시범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원섭 산림청장을 비롯해 맹성규 강원도 부지사, 요한 골다마 국제산불모니터링센터 의장, 톰 하버 미국 산림청 산불항공관리과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총회에 참가한 캐나다 뉴질랜드 스페인 등 80개국 관계자 3000여명도 훈련을 지켜봤다.
이번 합동 훈련은 국내 산불진화 기술과 관계기관 간 협조, 통합지휘체계 등을 세계 참가국에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악의 ‘재난성 대형 산불’ 상황을 가정해 열린 이날 훈련에는 산림청, 국민안전처, 국방부, 경찰청에서 보유하고 있는 헬기 13대와 민간 항공기 2대 등 총 15대가 투입됐다. 지상에는 산불전문 예방 진화대, 군부대, 경찰 등 전문 진화 인력 300명이 투입돼 일사불란한 진화훈련이 이뤄졌다. 또 산불진화헬기 출동이 불가능한 지역에서 고압펌프 등을 이용해 산불 진화를 전담하는 기계화산불진화대가 동원되는 등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입체적인 산불진화 훈련이 펼쳐졌다.
총회에 참석한 남아프리카공화국 관계자는 “산불 진화와 지휘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한국의 기술이 다른 나라와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대형 재난 상황에서는 국가헬기 통합지휘체계가 중요하다”면서 “한국의 산불진화 방법을 전 세계 산불 관계자에게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제6차 세계산불총회는 지난 12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개막했다. 산림청과 강원도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80개국 정부대표와 국제기구, 민간업체, 학술단체 관계자 등 3000여명이 참가했다. 15일 산불 분야의 석학과 정부 관계자가 기조연설자로 참여하는 전체회의, 산불 주제에 따라 선정된 139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병행회의 등을 진행한 후 16일 폐막한다.
세계산불총회는 산불의 효과적 관리와 국제적 협력 대응 논의를 통해 산불을 다루는 전문 지식과 경험을 수집, 공유, 전파하는 데 목적이 있다. 1989년 미국에서 처음 개최됐고 2003년 3차 총회 이후 4년마다 열리고 있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한국형 산불 진화의 기술, 80개국과 공유한다
입력 2015-10-15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