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업체 뒷돈 27억 받은 상이군경회 간부 구속

입력 2015-10-15 02:20
대한상이군경회 간부가 수익사업에 참여시켜주는 대가로 폐기물업체에서 무려 27억원을 받아 챙겼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상이군경회 홍모(70) 폐기물사업소장 등 2명을 구속하고, 황모(61) 본부장과 폐기물처리업체 대표 이모(4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홍 소장은 이씨로부터 ‘상이군경회 불용품 처리사업에 참여케 해 달라’라는 청탁과 함께 2012년부터 24차례에 걸쳐 27억원을 받았다. 이 중 1억7000만원을 함께 구속된 홍모(70) 지부장에게 전달했다. 황 본부장은 같은 기간 이씨에게 4억원을 받았다.

불용품은 폐전선·고철·철근 등의 폐기물을 말한다. 이씨 업체는 2013년부터 상이군경회가 매입한 KT 불용품 20억원어치와 한국전력공사 불용품 34억원어치를 불하받았다. 상이군경회는 관련법에 따라 이런 불용품을 싼값에 매입할 수 있었고, 홍 소장 등은 이를 이씨 업체에 넘기며 뒷돈을 챙긴 것이다. 홍 소장은 이씨 업체의 대표이사로 등재까지 돼 있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