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알주르 프로젝트 우여곡절 끝에 본계약 체결

입력 2015-10-15 02:52
국내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 본계약이 우여곡절 끝에 13일(현지시간) 쿠웨이트 현지에서 체결됐다. 하지만 올해 우리 기업의 중동지역 수주액은 지난해 절반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 사업은 쿠웨이트 수도인 쿠웨이트시티에서 남쪽으로 90㎞ 떨어진 알주르 지역에 하루 생산량 61만5000배럴 용량의 초대형 정유공장을 짓는 공사다. 단일 규모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정유공장으로 총사업비는 140억 달러(16조원)에 이른다. 지난 7월말 대우건설,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SK건설, 한화건설이 총 5개 패키지 중 4개를 무더기로 수주해 주목받았다. 우리 기업들의 수주액은 46억 달러 정도다.

그러나 저유가가 장기화되면서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기 시작했다. 당초 지난달 본계약 체결이 예상됐지만 쿠웨이트 정부 내 논의가 길어졌다. 11일로 잡혔던 계약체결일도 이틀이나 연기돼 계약이 이뤄졌다. 한때 무기한 연기설이 나돌면서 업계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국내 건설사들이 이번 사업을 통해 수주한 금액은 지난달 말 기준 올해 중동지역 수주액 125억 달러의 36.8%에 달한다. 다만 저유가에 허덕이는 중동에서 향후 이 같은 초대형 규모의 수주가 다시 나올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낮은 국제유가에도 대규모 경제개발계획을 발표하는 등 오일머니를 과시했던 쿠웨이트마저 최근 재정적자에 허덕이기 시작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