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형도 아우도 모두 잘했다… 슈틸리케호·신태용호, 10월 두 차례씩 경기 결산

입력 2015-10-15 02:35 수정 2015-10-15 17:57

태극전사 형과 아우가 나란히 풍성한 수확을 거뒀다. 내용과 결과 모두 알찼다. ‘슈틸리케호’는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기대감을 부풀렸고, ‘신태용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진출 청신호를 밝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강호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의 결승골과 기성용(26·스완지시티)의 페널티킥 골, 황의조(23·성남 FC)의 쐐기골을 앞세워 3대 0으로 대승했다. 지난 9일 쿠웨이트시티 국립경기장에서 끝난 쿠웨이트와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1대 0으로 이긴 ‘슈틸리케호’는 10월 2연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메이카전이 끝난 뒤 “공격축구로 올해 14승3무1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특히 18경기 중 15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전력이 안정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슈틸리케호’는 11월 12일 홈에서 미얀마와의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5차전을 치른 뒤 원정길에 올라 17일 라오스와 6차전을 벌인다. 두 경기 다 이기면 올해 16승을 올리게 된다. 한국 축구가 한 해에 A매치 16승을 달성하는 것은 1980년 이후 35년 만이다. 1975년(26승)과 1978년(24승), 1977년(20승)에 이어 역대 네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번 2연전에서 이룬 성과들 중 하나는 ‘잊혀진 공격수’ 지동원의 재발굴이다. 3월 31일 뉴질랜드전 이후 6개월여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지동원은 자메이카전에서 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넣고, 후반 12분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맹활약했다. 약 4년 만에 대표팀에서 골을 넣은 지동원은 “그동안의 답답함이 많이 풀린 것 같다. 동료들이 나보다 더 기뻐해 줘서 감격스러웠다”며 활짝 웃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9일과 12일 가진 호주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2대 0과 2대 1로 이겼다. 류승우(22·레버쿠젠)와 최경록(20·상파울리), 황희찬(19·FC 리퍼링), 박인혁(20·FSV 프랑크푸르트), 지언학(21·알코르콘) 등 해외파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아시아 강호 호주를 제압한 ‘신태용호’는 내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선수권대회에서의 선전을 예고했다.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리우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다.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