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올림픽’으로 불리는 2015국제우주대회(IAC)가 지난 12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닷새 일정으로 개막했다. 국제우주연맹(IAF) 국제우주학회(IAA) 국제우주법학회(IISL)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세계 58개국 우주개발기관과 학계, 산업계 전문가 2000여명이 참가했다.
여기에 한국의 우주공학도 3명이 학생 대표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조선대 항공우주공학과 권성철(27·박사과정)씨, 서울대 기계공학부 김표진(26·박사과정)씨,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UST) 정성구(29·석사과정)씨가 그들이다. 이들은 항공우주 분야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학생교류프로그램에 선발돼 세계 최대 우주행사에 참관할 기회를 얻었다. 14일 행사장에서 만난 세 사람의 눈망울에는 호기심을 넘어 진지함이 묻어났다.
“우주공학을 전공하는 신진 연구자에게 국제우주대회는 우주 분야의 주요 이슈와 최신 기술, 연구 트렌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이들은 행사기간 동안 미국 일본 등지에서 선발된 젊은 우주공학도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미래 글로벌 우주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한 경험과 역량을 쌓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유럽 우주청(ESA) 등 선진 우주연구기관 대표들과 대화를 나누며 평소 궁금했던 부분을 해소하는 기회를 가졌다.
아울러 세계 주요 9개 우주기관에서 선발된 학생들과 각자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정씨는 무인기 제어시스템 설계 기술, 권씨는 위성 진동저감 기술, 김씨는 영상 기반의 주행거리 측정기법 등 전공별 핵심기술에 대한 논문을 소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정씨는 “IAC를 통해 세계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우주 공학도로 더 큰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며 말했다. 김씨는 “우주산업을 선도하는 산업체의 진면목을 한꺼번에 파악할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며 “우리나라도 우주기술 기반의 창업 생태계가 더욱 확충돼 세계적 우주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권씨는 “지금은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의 전시 부스를 찾아다니며 관련 지식과 기술개발 현황을 배우고 있지만 언젠가는 그들이 우리의 우주기술을 배우러 오도록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예루살렘=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국제우주대회 참가한 한국 공학도 3명 “세계적인 우주 산업체의 진면목 봤습니다”
입력 2015-10-15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