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만남-‘하나님의 본심’ 펴낸 김문훈 목사] “집나간 탕자 애타게 기다리는 분이 하나님”

입력 2015-10-16 00:24
‘웃음 전도사’ 김문훈 부산 포도원교회 목사는 “하나님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우리 영혼이 잘되기를 응원하신다”고 말하며 활짝 웃고 있다.
“세상에 자기 아덜(들)이 지옥으로 가기를 바라는 아부(버)지가 어디 있습니까. 거(그)분은 절대로 거(그)런 분이 아닙니다. 집 나간 탕자가 돌아올 때까지 쏙(속) 터지게 기다리는 분이죠.”

1999년 부산 포도원교회 3대 담임목사로 부임해 16년 동안 포도원지기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김문훈(57) 목사가 앉으나 서나 강조하는 파워 메시지다. 우울과 절망, 두려움과 불안의 수레바퀴 같은 세상에서 분연히 일어나 생명력 넘치는 인생을 만들어가자는 격려의 목소리다.

그는 경상도 사투리의 구수한 입담으로 재치가 넘치며, 은혜로운 말씀을 전하고 웃음을 주는 신바람을 일으키는 목회자다. 그의 설교에는 흥겨움과 힘이 담겨 있다. 설교가 끝나고 나면 가슴 속 깊은 곳에 뭔가 모를 자신감과 믿음에 대한 확신이 생긴다. 그가 포도원교회에서 선포했던 설교를 모아 ‘하나님의 본심’(두란노)이라는 책을 최근 출간했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성북구 장월로 꿈의숲교회에서 새벽과 오전 집회를 마치고 저녁 집회를 준비 중인 김 목사를 교회 근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말씀을 듣는 모든 이들이 하나님의 본심을 알고 하나님의 마음, 심정을 깨달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생각에서 책을 썼다”고 했다.

김 목사는 원래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숫기 없는 ‘촌놈’이었다. 경북 문경시 산양면 과곡교회 교회학교를 다닌 그는 다른 친구들이 서울과 대구로 유학할 때 부산으로 내려갔다. 고신대 3학년 때 급성 뇌종양에 걸려 사경을 헤매기도 했다. 다행히 신앙의 힘으로 건강을 회복한 뒤 신앙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그는 ‘택하신 자요 축복의 통로’라는 믿음으로 세상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됐다.

포도원교회는 지난해 9월 3500석 규모의 본당을 가진 드림센터를 완공했다. 매주 300명 규모의 전도대가 흩어져 전도를 하고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3700여명이 새신자로 등록하는 놀라운 결실을 맺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 속에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경험합니다. 경험된 신앙이 결국 자신을 이끈 것처럼 느껴지지만 착각입니다. 하나님은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하나님의 마음을 알기를 원하십니다.”

김 목사는 포도원교회 부흥의 원동력을 궁금해하는 이들에게 ‘내려놓음=항복’이라는 교훈을 들려줬다. 사람이 젊은 날 야망을 꿈꾸고 살아가지만 자신이 가진 것을 다 내려놓았을 때 비로소 하나님을 바라보게 된다는 것이다. 내려놓는다는 것은 좋은 표현일 뿐 사실은 빼앗긴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래서 ‘빨리 뺏기고 항복하는 것이 빨리 이기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내려놓음의 자유’, ‘포기의 축복’을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빼앗아가는 것 같지만 사실은 다시 바로 채워주시는 것이 아버지 하나님의 본심이란다. “큰 복은 하나님이 주시고 작은 복은 사람이 ‘방정’ 떨어서 받는 것입니다. 이것이 축복의 원리입니다.”

김 목사는 마지막으로 허심과 본심을 잘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네 가지 버려야 할 마음과 지켜야 할 마음이 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사람이 가져야 할 마음이 있고 버려야 할 마음이 있다”면서 “야고보서 1장에 보면 의심, 두심(두 가지 마음), 욕심, 허심을 버려야 하고 초심, 중심, 본심, 뒷심은 가져야 한다”고 했다.

글·사진=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