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이야기-MSD ‘키트루다’·BMS ‘옵디보’ 등] 비소세포폐암 극복 희망 전해주는 면역항암제들

입력 2015-10-19 02:31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 암(癌) 중 사망률이 높은 암이 ‘폐암’이다. 폐암은 발병한 이후 쉽게 전이될 뿐만 아니라, 전이 이후에는 속수무책으로 암이 퍼져 사망위험이 높다. 폐암 중에서도 비소세포폐암은 국내에서도 많이 발병하는 암이자, 치명적인 암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의 새 장을 열어준 치료제가 바로 ‘면역항암제’다. 차세대 면역항암제들이 흑색종에 이어 폐암 영역까지 치료가 확대돼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BMS의 ‘옵디보(니볼루맙)’ 등은 본래 흑색종에 적응증을 받은 치료제들이지만 최근 폐암으로 치료 영역을 확대했다.

옵디보는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신청서 제출 이후 석달만에, 편평 비소세포폐암 2차 약제로 허가를 획득했다. 이후 유럽 집행위원회 승인도 받았다. 옵디보 3상 임상결과에 따르면 이 약물은 PD-1(programmed death receptor-1) 발현 여부와 무관하게 1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생존률 42%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약물인 ‘탁소텔(도세탁셀)’ 투여군 대비 24% 높은 수치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다.

최근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키트루다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FDA는 종양에서 PD-L1 발현이 확인되고, 백금 기반 화학요법제 치료 도중 또는 이후에 진행이 확인된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3주 1회 용법으로 2㎎/㎏ 투여하는 치료제로 키트루다를 승인했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EGFR 혹은 ALK종양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들은 키트루다를 투여 받기 전에, 이러한 변이에 대한 승인된 치료제를 투여한 후에도 질병의 진행이 확인된 경우에 투여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승인을 통해 키트루다는 편평세포 뿐 아니라 비편평세포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치료제로 승인 받은 유일한 항 PD-1치료제가 됐다.

이러한 결과는 KEYNOTE-001 임상에서 근거한 것이다. PD-L1 발현 종양 비율 점수가 50% 이상인 환자에게 키트루다를 투여한 결과, 전체반응률이 41%로 나타나 키트루다는 FDA 혁신적 치료제 지정을 받았으며 신속 승인됐다.

의료계가 면역항암제가 폐암 치료제 있어서도 ‘면역항암제’가 기존 항암제를 넘어서는 차세대 항암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1세대 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부작용을 초래하는 문제점이 있었으며, 2세대 표적항암제는 특정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획기적인 치료제이지만, 내성 위험과 적용 가능 대상 환자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한계로 들 수 있다. 의학계가 면역항암제를 3세대 치료제로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체내 면역체계에 작용하기 때문에 특정 암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암에서 쓰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미국 FDA에서 면역항암제를 혁신적 치료제로 지정해 신속허가를 내 준 것은 면역항암제에 대한 임상결과에 근거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러한 면역항암제들이 폐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다만 면역항암제 등장으로 인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도와줄 새로운 면역요법이 도입되면서 환자들의 치료 영역이 확대되고, 생존율이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은 의미 있게 볼 수 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