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 때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도 함께 접종하세요

입력 2015-10-19 02:25
지난주 마지막 메르스 환자가 발열 증상을 보이면서 메르스가 아직 대한민국에서 완전이 사라지지 않았음이 확인됐다. 올해 메르스 유행 당시 메르스 감염 환자 대다수가 폐렴 증상을 보여 호흡기 감염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본격적인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독감과 폐렴구균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폐렴은 일반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영유아와 고령자에서 빈번히 나타나며, 폐렴 사망자의 93%가 65세 이상인 만큼 고령층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5년 상반기 진료비 통계지표에 따르면, 폐렴은 우리나라 입원율 1위 질환으로 약 15만8000명이 폐렴으로 진료를 받았다. 폐렴은 해당 균에 맞는 항생제를 통해 치료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항생제 처방률은 세계보건기구 권장치인 23%보다 높은 28.4%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국내 환자들이 항생제 내성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고 항생제 내성을 가진 폐렴구균 출현빈도는 미국의 2배에 이른다.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감염질환학회에서 킨드레드병원 감염내과 티나 초프라 교수는 “항생제 내성으로 폐렴 치료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백신을 통한 선제적 예방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폐렴은 독감 유행철 환자가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기도에 있던 폐렴구균이 독감 등으로 신체 면역력이 떨어진 시기에 증식되어 2차 합병증이 발병되는 경우다. 환절기에 앞서 독감(인플루엔자)백신 접종을 고민하고 있다면, 폐렴구균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것이 좋다. 두 백신을 함께 접종하면 시너지 효과로 더욱 효과적인데, 이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호흡기 상피조직을 파괴시켜 세포 기저막을 노출시키기 때문에 박테리아의 접착력이 높아지고, 폐렴구균에 대한 민감성이 증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성인 폐렴구균백신에는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 두 가지가 있다. 13가 단백접합백신은 다당질 성분에 단백질 운반체(CRM197)를 결합해 항체 형성이 힘든 만성질환자와 고령자에서도 높은 면역반응과 면역기억효과를 보인다. 또한 지난 3월 대규모 임상연구(CAPiTA)를 통해 폐렴 예방효능을 검증했다.

화이자 백신사업부 의학부의 라울 이스투리즈 부사장은 “8만5000여명의 6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연구결과를 근거로, 작년부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65세 이상 모든 성인에서 13가 단백접합백신의 우선 접종을 권고했다”며 “뿐만 아니라 65세 이상 인구에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것이 비용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에 따라 국가필수예방접종 프로그램에 프리베나13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티나 초프라 교수는 “13가 단백접합백신은 세포의 면역기억을 유도하고 성인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6A와 19A 혈청형이 포함되어 있다”며 “독감예방접종과 동시 접종이 가능한 만큼, 환절기를 맞은 고령 등 고위험군에서 적절히 접종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샌디에이고=이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