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헤켄, 벼랑 끝 역투… 넥센, 반격의 1승

입력 2015-10-14 03:40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에이스 앤디 밴헤켄(사진)이 팀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밴헤켄은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2실점으로 팀의 5대 2 승리를 이끌었다.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렸던 넥센은 밴헤켄의 역투로 기사회생했다. 한국 무대 4년차인 밴헤켄은 자신의 포스트시즌 통산 2번째 승리를 챙겼다. 또 포스트시즌에서 46이닝 12자책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을 2.35로 더욱 낮췄다. 넥센의 수호신으로 완벽히 자리 잡은 모습이다. 밴헤켄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그는 “두산 타자들이 적극적이어서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려고 했다”면서 “내일 다시 한 경기를 더 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넥센은 초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1회말 안타 3개를 쳐 놓고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선두타자 고종욱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런다운에 걸려 횡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밴헤켄은 흔들리지 않았다. 4회초 1사 후 허경민에게 첫 안타를 맞았을 정도로 예리한 직구와 포크볼로 두산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밴헤켄이 마운드에서 중심을 잡아주자 넥센 타자들이 힘을 냈다. 서건창, 김하성의 홈런 두 방을 포함해 10안타로 5점을 만들었다. 선봉장은 전날 오재원과 벤치 클리어링까지 벌인 서건창이었다. 서건창은 0-0으로 맞서던 3회말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의 시속 130㎞짜리 직구를 공략해 비거리 120m의 솔로아치를 그렸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결승타로 장식했다. 서건창은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밴헤켄이 부담이 많았을 텐데 최고의 피칭을 해주면서 승리의 발판이 됐다”면서 “(타선에서) 반전의 분위기를 가져온 것도 의미 있다. 홈런이라는 우리다운 야구로 기선을 제압했고, 추가점이 나야할 포인트에서 점수가 났다”고 기뻐했다.

반면 두산은 밴헤켄에 막혀 축배를 드는 데 실패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결국 (패인은) 밴헤켄의 공을 공략하지 못한 것”이라면서도 “내일은 타순의 중심이 조금 잡힐 것 같다. 민병헌이 자기 모습으로 돌아오면 민병헌을 중심으로 짜임새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팀은 14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이현호(두산)와 양훈(넥센)이 각각 선발로 출격한다.

모규엽 황인호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