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은 배당주에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다. 게다가 올해는 은행 금리가 바닥을 기고 있고, 정부에서는 배당확대 정책을 도입하고 있어 배당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한국 상장기업의 배당 성향은 주가의 1% 수준이었다. 아예 배당을 않는 기업도 꽤 된다. 이 정도면 세계 증시에서도 최저 수준이었다. 자연히 배당에 대한 관심도 낮았다.
하지만 올해 기준금리가 1%대까지 떨어지고 은행 예·적금을 넣어봤자 저금통에 넣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푸념이 나오면서, 배당률이 오히려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보다 나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200여개 상장사 예상배당수익률은 1.785%로, 최근의 국고채 3년물 금리 수준인 1.6%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배당확대 정책을 강화하면서 실제로 기업들이 금고에 쌓아두는 돈(사내유보금)을 줄이고 배당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도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사내유보금에 과세하는 기업소득환류세제,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에 세제혜택을 주는 배당소득증대세제 등이 시행되면서 기업의 의사결정은 배당 쪽으로 기울게 됐다.
실제 올해 유가증권 시장에서 중간배당을 한 기업은 26개로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현금배당 규모는 1조450억원으로 지난해(441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국내 증시의 가장 큰손인 연기금도 지난 6월 ‘국내주식 배당 관련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기금 장기수익률 제고를 위해 배당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순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KDB대우증권 노아람 연구원은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고, 과거 3년 순이익 변동성이 안정적이며 내년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특히 국민연금 지분율이 5% 이상으로 배당확대 요구가 커질 수 있는 곳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한국의 진정한 배당 기대주는 대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이익이 계속 늘어날 수 있는 기업이나 배당성향 자체가 상향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거나 배당성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대기업에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돌아온 배당주의 계절… 눈길가는 종목은
입력 2015-10-15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