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日총리 혼쭐낸 한국계 하버드대생, ‘한국 안보 무임승차론’ 트럼프도 쏘아붙여

입력 2015-10-14 02:15

‘한국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해 온 미국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이 매년 1조원 가까이 부담하는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푼돈’에 비유했다가 한국계 대학생에게 면박을 당했다.

하버드대학생 조지프 최(최민우·20·사진)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노라벨스(No Labels)’가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트럼프에게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을 위해 부담하는 게 없다고 했던 당신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하버드대 로고가 그려진 자줏빛 후드티를 입은 최씨는 의연했다.

트럼프가 말을 끊으며 “당신 한국에서 왔느냐”고 무례한 반응을 보였으나 “아니다. 텍사스주에서 태어나 콜로라도주에서 자랐다”고 쏘아붙여 청중의 환호를 받았다. 이어 “어디 출신이건 관계없이 사실을 바로잡고 싶다”며 “한국은 매년 8억6100만 달러(약 9900억원)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4월에도 하버드대 공공정책대학원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일본 정부가 위안부 동원에 관여했다는 증거가 있는데도 왜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하지 않느냐”고 질문해 주목받았다.

하버드대 경제학과 2학년인 최씨는 하버드대 북한인권학생모임과 정치연구회 대표를 맡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국회와 칠레 상공회의소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