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 팍팍하다 보니 생계형 대출 증가세 7년 만에 최고

입력 2015-10-14 02:35

개인 고객들이 생계를 위해 은행에서 빌리는 마이너스 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분이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국은행은 ‘2015년 8월 중 예금 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에서 8월 말 기타대출 잔액이 약 298조73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1260억원가량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기타대출은 마이너스통장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이른바 ‘생계형 대출’이다.

올 들어 기타대출은 급증세다. 1∼8월 기타대출 증가분(월별 증가액 합산)은 약 13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으로는 2008년(16조9000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몇 년 새 꾸준히 낮아지면서 기타대출 수요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8월 기준으로 2013년 연 6.13%에서 2014년 연 5.38%, 올 연 4.34%로 떨어졌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저소득층의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한 신용대출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연구위원은 “저성장 시기에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고금리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리스크가 커진다”며 “일자리 창출 등 소득증대, 저신용자 신용 회복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