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들이 500원씩 모아 10년째 장애인을 도왔다. 모금액은 48억원에 이른다.
삼성화재 소속 설계사들은 2005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다리를 쓰지 못하는 한 여성이 주방을 이용하지 못해 복지관에서 주는 도시락으로 생활한다는 얘기를 듣고 “주방을 고쳐주자”고 나섰다. 이들은 장기보험 계약을 맺을 때마다 회사에서 받는 수당에서 500원씩 모아 기금을 마련했다.
그 뒤로도 500원의 희망 선물이 계속 이어졌다. 장애인 가정이나 시설의 주방 화장실 세면대 공부방 등 생활환경을 개선해 왔다. 휠체어로 드나드는 경사로를 만들고, 집안에 문턱을 없애고 보조손잡이를 설치했다. 싱크대나 책상의 높이를 장애인에 맞춰 다시 만들었다. 삼성화재는 지난 8일 경남 거제시에 있는 애광학교에서 10주년 기념행사(사진)를 겸한 220호 입주식을 열었다. 경남 거제의 김숙이 설계사는 “500원 동전이 무슨 힘이 될까 싶었는데 10년이 흐르면서 이렇게 큰 희망 나무로 자랐다”며 놀라워했다.
1만6000여명의 보험설계사들이 참여했다. 누적 모금액 48억원은 500원짜리 동전으로 치면 약 960만개다. 김지방 기자
10년째 이어 온 ‘500원의 기적’
입력 2015-10-14 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