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저스쿨 세번째 女수료자는 두 아이 엄마… 예비역 장교인 37세 리사 재스터

입력 2015-10-14 02:13
리사 재스터 미군 예비역 소령이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포트 베닝 육군훈련센터에서 가장 혹독한 과정으로 꼽히는 레인저스쿨 훈련을 받던 중 전우를 어깨에 짊어지고 걷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두 아이를 둔 37세 아줌마가 혹독한 훈련 과정으로 유명한 미 육군 레인저스쿨을 졸업했다. 이로써 창설 65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에게 문을 연 레인저스쿨을 통과한 여성은 3명으로 늘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리사 제스터. 2000년 미 육사(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7년간 장교로 군복무를 했으나 2007년 결혼과 함께 군을 떠난 예비역 소령이다. 앞서 지난 8월 레인저스쿨을 졸업한 두 여성(크리스턴 그리스트 대위, 셰이 헤이브 중위)이 모두 20대 현역 군인이라는 점에서 제스터의 도전과 성공은 더욱 주목을 끈다.

그녀의 육사 동기이자 대위 출신인 테런 심스는 “그녀의 나이를 감안하면 경이로운 일”이라고 감탄했다. 앤드루 엑섬 국방부 차관보는 “나는 22세 때 레인저에서 훈련받았지만 37세의 레인저 졸업생이 나온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육군은 제스터가 오는 1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포트 베닝에서 열리는 레인저스쿨 졸업식에 참석한다고 12일 밝혔다. 제스터는 졸업생 83명 중 유일한 여성이다.

제스터는 육사 졸업 후 조지아 92공병대대 근무를 시작으로 주로 공병으로 활약했다.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지원 업무도 맡았다. 그러나 결혼과 함께 가정을 꾸리면서 군복무를 접고 민간 석유회사로 적을 옮겼다. 군복은 벗었지만 체력단련은 게을리하지 않았다. 둘째아이를 낳은 2012년엔 엄청난 체력을 소모하는 ‘크로스핏’을 시작했다. 제스터는 레인저스쿨에 도전하기 위해 다니던 회사도 휴직했다. 남편인 제스터 중령은 체력훈련 파트너로 그녀의 도전을 격려했다.

그러나 레인저스쿨은 그녀에게 결코 만만치 않았다. 1단계는 통과했으나 2단계 산악훈련 코스는 실패했다. 재도전 기회를 잡아 2단계를 통과한 뒤 3단계 늪지훈련 코스로 이동했으나 역시 실패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한 끝에 합격증을 거머쥐었다. 3단계를 모두 실패 없이 통과할 경우 보통 61일이 걸리지만 제스터가 레인저스쿨을 졸업하는 데는 180일이 걸렸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