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불만車… 두드리면 음악 나오는 車… 현대·기아차 아이디어 축제

입력 2015-10-14 02:33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13일 열린 ‘제6회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수상작들이 시연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심사위원특별상 ‘오체불만차’, 최우수상 ‘오리진’, 대상 ‘유 캔 콘서트’, ‘위 캔’상 ‘대한민국만세’. 현대차 제공

연구원 1만명이 근무하는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가 13일 경기도 화성시 연구소 앞뜰에서 ‘제6회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연구원들끼리 팀을 만들어 5개월 동안 휴가와 주말을 반납하고 만든 30개 아이디어 작품 중 본선 진출작 10개팀 작품들이 시연됐다.

운전자가 핸들 옆 부분을 툭툭 건드리고, 뒷좌석과 조수석 탑승자가 시트 옆과 어깨 부분을 가볍게 두드리면 드럼과 타악기 소리가 나며 콘서트가 시작됐다. 핸들과 시트 곳곳에 내장된 센서가 두드리는 소리를 음악으로 바꾸는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으로, ‘유 캔 콘서트’라는 이름이 붙었다.

손과 발을 쓰지 못하는 장애인이 머리와 어깨 움직임만으로 휠체어를 조정해 이동할 수 있는 ‘오체불만차’도 등장했다. 머리를 뒤로 하면 앞으로 가고, 어깨를 올리면 후진했다. 전기모터와 센서가 부착된 장치들은 탈부착이 가능했다. 개발팀은 “일반 휠체어에 간단한 장치를 달면 머리와 어깨만으로도 이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원통형으로 만든 일인용 자동차는 운전석 조그 셔틀 조작으로 선 자리에서 360도 회전하고, 언덕과 둔덕을 가볍게 넘어갔다. ‘오리진(Origine)’이라는 이름의 원통형 모빌리티다.

이 외에도 대기 중의 수증기를 포집해 물을 생산한 다음 물 부족 지역에 전달한다는 사막화 방지 비행선인 ‘라이프 제플린(Life Zeppelin)’, 자전거 페달을 돌려 정수와 세탁을 동시에 처리해 아프리카를 돕겠다는 ‘와프리카(Wafrica)’, 증강현실을 이용해 실제 보이는 환경에 가상의 구조물을 합성할 수 있는 ‘드라이빙 익스팬션(Driving Expansion)’ 등의 아이디어 제품들도 소개됐다.

현대차그룹 연구위원단, 대학교수 등 심사위원단은 ‘유 캔 콘서트’팀을 대상으로, ‘오리진’팀을 최우수상으로, ‘오체불만차’팀을 심사위원특별상으로 선정했다. 현대차 양웅철 부회장은 “예년에 비해 훌륭한 작품이 많이 나왔다”며 “이번에 나온 아이디어들은 자율주행차 등 여러 분야에 창의적으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성=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