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전국 곳곳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무료 접종 의료기관 확대로 수요가 몰릴 것을 예상하지 못해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3일 현재 인플루엔자 백신을 1개 이상 보유한 의료기관이 6393곳뿐이라고 밝혔다. 백신을 1개만 보유한 곳도 적지 않았다. 질본은 이달 초부터 1만5300여곳 의료기관에서 만 65세 이상 노인이 무료로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무료 접종을 시작한 지 2주도 안돼 백신 보유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품귀 현상은 ‘접종 속도’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서 발생했다. 보건소에서만 무료 접종이 가능했던 지난해엔 하루 최대 백신 접종 인원이 20만명 수준이었다. 반면 올해 무료 접종 의료기관을 크게 늘리면서 하루 최대 접종 인원이 80만명에 달했다. 질본은 “1주일 간격으로 백신을 공급하려던 계획을 바꿔 현재 3일 간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워낙 대상 의료기관 수가 많고 접종 속도가 빨라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면 공급 부족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12일까지 노인 약 393만명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마쳤다. 질본이 올해 목표한 접종 규모는 539만명이다. 질본 관계자는 “이미 400만명 가까이 접종을 마쳐서 앞으로 100만명 정도는 접종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을 것”이라며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nip.cdc.go.kr)에서 백신이 남아 있는 병원을 조회하고 찾아가거나 보건소를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인플루엔자 백신 곳곳서 품귀… 무료 접종 의료기관 확대로 접종 속도 빨라 공급 못따라
입력 2015-10-14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