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선교국은 교단의 여성 목회자와 평신도의 권익 신장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개발·추진하는 양성평등위원회를 설립했다고 13일 밝혔다.
기감 선교국은 “양성평등위는 감리교회의 총회와 연회, 지방회와 개교회에서 여성이 평등한 권한을 갖고 정책 결정에 참여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양성평등위 공동위원장에는 안재홍(인천 참기쁨교회) 홍보연(서울 맑은샘교회) 목사가 선임됐다.
양성평등위는 앞으로 양성평등 교육사업을 추진하고 관련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양성평등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강사를 양성하고 교단에서 성폭력 문제 근절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기감 선교국은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기감 본부에서 양성평등위 발족을 기념하는 감사예배도 드렸다. 황문찬(서울 세검정교회) 목사는 설교를 통해 “삶의 비극은 사람들과의 잘못된 ‘관계’에서 온다. 양성평등 문제는 이처럼 잘못된 관계를 푸는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예배에 참석한 기감 소속 목회자와 평신도 40여명은 ‘선교국 양성평등위원회 출범예배 참여자 일동’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오는 28∼30일 열리는 기감 제31회 총회 입법의회에서 양성평등 내용이 담긴 장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난해 기감 총회 여성 총대 비율은 3.5%에 불과했다”며 “이것은 남자와 여자를 차별 없이 한 공동체로 부르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 부끄러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박지훈 기자
기감 양성평등위 발족… 여성 목사·평신도 목소리 담는다
입력 2015-10-14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