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슈퍼카 들이받은 택시기사 수리비 지원

입력 2015-10-13 03:20
70대 모범택시 기사가 서울 롯데호텔에 들어서다 수억원대 고급차를 들이받은 사고와 관련해 롯데호텔이 택시 기사 대신 차량 수리비와 대체 차량 렌트비를 내주기로 했다. 송용덕 롯데호텔 사장은 12일 “고령의 기사 서씨가 사고 전체를 변상하기에는 엄청난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개인 보험액을 제외한 모든 배상금액을 호텔에서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서씨는 지난 10일 오후 7시10분쯤 서울 중구 롯데호텔 주차장에 진입하다가 화단에 충돌한 후 주차돼 있던 승용차 5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서씨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로비 쪽으로 진입하던 중 갑자기 속도가 높아졌다고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경찰이 블랙박스 영상 등을 제시한 후 본인 과실을 인정했다. 피해 차량은 포르쉐911 카레라 4S 등 외제차량과 그랜저 등 국산 고급 차량이다. 사고 충격으로 포르쉐 파나메라는 옆에 있는 에쿠스 리무진을 받았다. 피해 차량은 대부분 신차 가격이 대당 1억1000만원에서 2억8000만원으로 롯데호텔이 추정하는 피해 차량 수리비와 렌트비는 3억∼5억원 정도다.

서씨가 가입한 개인택시공제조합 종합보험의 대물 배상한도는 1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1억원을 초과하는 2억∼4억원의 배상비용을 호텔이 부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