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성적장학금 폐지] 주요大 생활장학금 천차만별… 고려대 126억-성균관대 80억

입력 2015-10-13 02:08

주요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어떻게 주고 있을까. 교육부의 대학정보 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서울시내 10개 대학 교내 장학금을 12일 분석했더니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학생에게 지급하는 생활장학금(저소득층 장학금)은 학교마다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려대는 교내 장학금 약 258억원 가운데 생활장학금으로 약 126억원을 지급했다. 전체 교내 장학금 중 생활장학금이 49%나 됐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주는 성적장학금은 약 60억원으로 23.6%에 불과했다. 반면 성균관대는 교내 장학금 약 395억원 중에서 20% 수준인 80억원가량만 생활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성적장학금은 약 206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외국어대는 2012년 교내 장학금의 17% 수준이던 생활장학금을 지난해 25%로 늘렸다.

장학금 전체 금액을 재학생 수를 나눌 경우 성적장학금과 생활장학금의 액수 차이는 크게 벌어진다. 고려대의 생활장학금은 1인당 63만4000원, 성적장학금은 30만5000원 수준이었다. 10개 대학 중 생활장학금 비중이 가장 낮은 성균관대는 생활장학금이 1인당 42만5000원인 데 비해 성적장학금은 109만6000원 수준이었다.

10개 대학의 생활장학금 비율은 30%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12년 30.6%, 2013년 29.5%, 2014년 29.5%였다.

한국장학재단은 등록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2012년부터 국가장학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국가장학금 Ⅰ유형은 소득 8분위 이하 대학생이 일정 이수학점과 성적 기준만 넘으면 신청할 수 있다. 소득수준에 따라 연간 최대 480만원을 받는다. 국가장학금 Ⅱ유형은 소득 8분위 이하 대학생을 대상으로 각 대학이 자체 선발한다. 지난해부터 소득 8분위 이하 셋째 아이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다자녀장학금도 신설돼 연간 최대 48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장학재단 관계자는 “성적 기준은 최소한의 기준일 뿐 학생의 경제적 수준을 고려해 지급한다”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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