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는 지난해 10월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라과이를 2대 0으로 꺾고 기분 좋게 출범했다. 이후 21경기에서 15승3무3패를 기록했다. 36골을 넣었고 8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특히 지난 1월31일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 패배(1대 2) 이후로는 7승3무로 순항 중이다.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다. 강팀과 만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 ‘슈틸리케호’가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난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중미 강호 자메이카와 평가전을 치른다. 자메이카는 이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57위로 한국보다 네 계단 낮다. 하지만 지난 9월에는 52위로 한국보다 다섯 계단 높았다. 특히 지난 7월 열린 미국·캐나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준결승에서 미국을 꺾고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자메이카전을 통해 ‘강팀 면역력’을 높일 계획이다. 승부에 대한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많이 기용하지 못한 선수들의 기량과 과감한 전술을 점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선발 명단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수비라인은 전면 교체돼 쿠웨이트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김진수(23·호펜하임), 홍정호(26·아우크스부르크), 김기희(26·전북 현대), 김창수(30·가시와 레이솔)가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과 이재성(23·전북 현대)이 좌우 측면 공격수로, 정우영(26·빗셀 고베)과 한국영(25·카타르 SC)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는 쿠웨이트전에 결장한 황의조(23·성남 FC)가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메이카는 선수들의 체력이나 정신력, 경기 스타일 등이 우리가 최근 상대해 온 아시아권 국가와는 다르다”며 “최근 아르헨티나를 맞아 0대 1로 석패하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최대한 많은 선수를 기용할 계획이며, 쿠웨이트전 등 월드컵 예선전에 비해 선발 출전 선수들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올해 남은 (세) 경기에서 모두 이기자고 당부했다. 올 한 해 우리 대표팀이 우수한 성적을 거뒀는데 이런 좋은 방향을 유지하면서 남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슈틸리케호, 제대로 된 한판승부… 오늘 강호 자메이카와 평가전
입력 2015-10-13 0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