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새 스마트폰 ‘V10’ 써보니… 훤칠한 외모·친절한 기능 ‘젊은 도시 남자 같은 매력’
입력 2015-10-14 02:11
‘V10’은 앞으로 나올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준 제품이다. LG전자도 남들과 다른 길을 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이다. 일주일 간 V10을 써보니 새로운 기능은 실생활에서 잘 활용할 수 있는 요긴한 것이었고, 디자인은 눈길이 갔다. 마치 G시리즈를 처음 접했을 때 받았던 신선한 느낌과 비슷했다.
◇도시 남자 같은 디자인=디자인에 대한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다. 제조사가 아무리 디자인이 예쁘다고 강조해도 사용자가 별로라고 하면 그만이다. LG전자가 상반기에 내놓은 G4는 가죽을 적용한 걸 차별점으로 내세웠지만, 호감을 보이는 사용자는 많지 않았다. 반면 V10은 디자인과 소재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아 보인다. 일주일간 만난 지인들에게 V10을 보여주고 느낌을 물어봤다. V10의 디자인을 나쁘게 얘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가장 인상에 남는 평가는 “도시 남자 같다”는 비유였다. LG전자가 V10을 내놓으면서 겨냥한 사용자 층은 ‘도시에서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젊은 층’이었다. V10의 디자인 의도가 사용자에게 잘 전달됐다고 볼 수 있다.
측면에 사용된 스테인리스 스틸 316L ‘듀라 가드’는 강도를 높이는 건 물론이고 잡았을 때 질감이 괜찮았다. 후면에 적용된 실리콘 소재의 ‘듀라 스킨’ 커버는 일반 플라스틱보다 3배의 강도를 지녔다. 듀라 가드와 듀라 스킨 덕분에 V10은 케이스를 씌우지 않고 써도 긁힘이나 파손에 대한 걱정이 덜해 보인다.
◇보고, 찍고, 듣는데 만족=V10이 다른 스마트폰과 기능적으로 가장 차별화 되는 건 ‘전면 듀얼 카메라’와 ‘세컨드 스크린’이다. 둘 다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이다. 전면 듀얼 카메라는 화각(이미지를 담을 수 있는 각도)이 120도, 80도인 렌즈가 2개 장착돼 있어서 용도에 따라 바꿔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120도 카메라를 사용하면 셀카봉이 필요 없을 정도다. 혼자 여행을 가거나 셀피를 할 때 배경과 인물을 모두 만족스럽게 한 화면에 담을 수 있었다. 셀피를 좋아하는 젊은 여성 사용자라면 이 기능 하나만으로도 V10을 살 만하다.
세컨드 스크린은 디스플레이 상단에 있는 별도의 디스플레이다. 시계, 날씨, 배터리 잔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세컨드 스크린은 늘 켜져 있는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간단한 정보 확인을 위해 스마트폰 화면을 켜지 않아도 된다. 보통 사용자가 하루에 스마트폰을 켜는 횟수가 150회 가량임을 고려하면 대단하진 않아도 유용한 기능이다. 메인 디스플레이가 켜져 있을 때는 세컨드 스크린의 용도는 달라진다. 자주 사용하는 앱 바로가기 아이콘을 5개까지 띄워놓을 수 있다. 게임을 하다가 메신저를 할 때 화면 전환 없이 바로 세컨드 스크린에서 아이콘을 누르면 실행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V10의 음질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V10은 32비트 하이파이 디지털 아날로그 컨버터(DAC) 칩이 적용돼 별도의 장비를 갖추지 않아도 마스터 퀄리티 사운드(MQS) 음원을 감상할 수 있다. 시중에서 MQS를 들을 수 있는 장비를 구하려면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
◇근본적 변화의 시작=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사장은 V10을 공개하면서 “근본적 변화”를 언급했다. 앞으로 LG전자 스마트폰이 V10을 기점으로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선언이었다. V10은 조 사장의 말이 허언이 아니라는 걸 증명한 제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V10 덕분에 앞으로 나올 G시리즈와 V시리즈 후속작에 대한 사용자들의 기대감은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V10을 통해 소비자들이 뭘 원하는지 고심하고 있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걸 확인시켰다. LG전자가 V10을 만들었던 절박함과 집중력을 가지고 계속 제품을 만든다면 소비자들은 LG전자를 응원할 것이다.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