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시계 같은 ‘기어 S2’ 써보니… 자유자재 화면변경 큰 재미·패션 소품으로도 손색 없어

입력 2015-10-14 02:12

기어 S2는 삼성전자가 내놓은 스마트 워치 중 가장 아날로그 시계 같다. 지난 9월 기어 S2가 공개됐을 때 관심을 모았던 이유도 시계 고유의 디자인을 그대로 담고 있는 디자인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손목에 차 본 기어 S2는 패션 소품으로서 손색이 없었다. 기어 S2라고 얘기하거나, 알림이 와서 디스플레이가 켜지는 걸 보지 않고선 이 시계가 기어 S2라는 걸 알아차리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시계로서 외관에 충실했다.

특히 30대 이상 남성들은 기어 S2 클래식(위 사진)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광택이 있는 검은색 시계 몸통과 톱니바퀴처럼 생긴 휠은 차분하면서 중후한 매력을 풍긴다. 기어 S2가 ‘시계 같아 보인다’는 느낌이라면 기어 S2 클래식은 그냥 시계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20㎜ 사이즈 시계 줄을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다는 것도 기어 S2 클래식의 매력이다.

기어 S2에 탑재된 휠UX(사용자경험)는 직관적이면서 독특하다. 휠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각종 앱을 실행할 수 있는 화면이 나온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메시지, 메일, 메신저, 전화 등 각종 알림이 뜬다. 한 번만 써보면 내가 원하는 걸 하기 위해 어느 쪽으로 돌려야 할지 감이 잡힌다.

기어 S2는 화면을 터치해서 원하는 기능을 실행할 수도 있다. 하지만 휠을 돌리면 손가락이 화면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편하다. 휠은 한 번 돌릴 때마다 ‘탁’하고 걸리는 느낌이 든다. 이 느낌으로 얼마나 회전을 시키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휠은 적당히 뻑뻑하고 너무 부드럽게 돌아가지 않아서 오작동에 대한 우려도 없었다.

기어 S2를 쓰는 가장 큰 재미는 시계 화면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산업 디자인의 대부 알렉산드로 멘디니와 협업한 결과물을 비롯해 다양한 시계 화면을 앱 스토어에서 내려 받아 설치할 수 있다. 시계 화면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날마다 새로운 시계를 사용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

기어 S2는 ‘잔소리꾼’ 역할도 한다. 일정 시간 움직이지 않으면 움직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걷기, 달리기 등을 할 때 독려하기도 한다. 심박수도 측정해준다.

아쉬운 건 앱이 아직까지 많지 않다는 점이다. 기어 S2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 결제가 가능한 데 관련 앱은 아직 없다. 교통카드 기능도 아직 앱이 나오지 않아 사용할 수 없다. 기본 탑재된 기능 외에 부가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시계 화면 내려받기 정도였다.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