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12일 경북 안동 화성동 ‘안동교회(김승학 목사) 예배당’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안동교회 예배당은 안동 지역 최초의 교회인 안동교회가 1937년 건축했다. 2층짜리 석조 건물로 외벽, 2층 마루, 지붕 트러스 구조(강재나 목재를 삼각형 그물 모양으로 짜서 하중을 지탱시키는 구조) 등의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또 건축과정을 상세히 담은 자료인 ‘예배당 건축기’가 남아 있어 당시 건축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학술자료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경안노회 유지재단이 소유하고 있다.
안동교회는 1909년 8월 8일 8명의 교인이 처음 예배를 드리면서 창립됐다. 안동에 교인이 생겨나자 대구에서 활동하던 안의와(J E Adams) 선교사는 풍산교회 김병우를 전도인으로 파송해 초가 5칸을 구입해 예배를 드리게 했다. 그해 11월 오월번(A G Welbon) 선교사와 김영옥 조사가 정착해 교회를 인도했다. 미국인 크리스더(한국명 권찬영) 선교사는 당시 “교회가 세워진 지 1년 만에 교인이 7명에서 70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1911년 9월 김영옥 목사가 초대 목사로, 1913년 7월 김병우 장로가 초대 장로로 세워지면서 처음으로 당회가 조직됐다. 초가나 주택 등 임시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다 1937년 지금의 교회 건물을 세웠고 1959년 증축했다.
안동교회는 교육 분야에서도 계몽운동을 주도했다. 1911년 교회의 초등교육기관인 계명학교를 설립해 당시 교육에서 배제됐던 여성들과 상민의 자녀들을 위한 교육을 펼쳤다. 김광현 원로목사와 김기수 목사, 현재 담임을 맡고 있는 김승학 목사가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들처럼 서로 도와 교회를 섬긴 일화는 한국 교계에 미담으로 전해진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안동교회는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로 한국 기독교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이 교회 역사자료관에 보관된 자료는 안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기독교 역사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 관보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 등록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안동교회 예배당 문화재 등록된다
입력 2015-10-13 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