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평화통일국민문화제 조직위원회와 우리민족교류협회는 12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안보견학관 앞에서 ‘세계평화의 종 안보공원’ 기공식을 가졌다.
조직위는 JSA 안보견학관 인근 3300㎡ 부지에 다음달 말까지 20억원을 투입해 ‘세계평화의 종 안보공원’을 건립한다. JSA 안보견학관 오른쪽에 세계평화의 종, 왼쪽에 관람객 편의시설인 휴게소 등이 조성된다.
송기학 우리민족교류협회 이사장은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국내외적 공감대 확산과 범국민적 통일운동의 저변 확대를 위해 ‘세계평화의 종 안보공원’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세계평화의 종은 높이 6m 크기로 제작되는 청동 기념비 하단에 설치된다. 기념비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모두 협력하자는 뜻에서 알파벳 유엔(UN) 문자를 체인 형태로 형상화했다. 기념비 기단에는 타원형으로 6·25전쟁 참전국명과 국기를 조각해 참전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세계평화의 종은 가로 1.5m, 세로 1.47m 크기의 범종으로 국방부 등의 협력을 받아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의 녹슨 철조망과 6·25전쟁 희생자 발굴 현장에서 수집된 낡은 탄피를 녹여 만들었다.
세계적 건축가인 아널드 슈워츠만은 한반도가 통일되는 날까지 매년 7월 27일 6·25전쟁 정전 기념일에 세계평화의 종 타종식을 진행해 달라는 조건으로 기념비 디자인을 재능 기부했다. 슈워츠만은 JSA에서 근무했으며 1984년 미국 LA올림픽 디자인 감독과 88년 서울올림픽 디자인 자문을 맡았다.
조직위는 2013년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 첫 번째 종을 건립했다. 이번이 두 번째다. 조직위는 총 25개의 종을 건립할 계획인데, 2023년까지 6·25전쟁 참전 21개국의 수도와 유엔본부 앞 등에 총 24개의 종을 건립하고 마지막 25번째 종은 통일이 되는 날, 평양에 건립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이날 각각 강원도 고성과 인천 강화에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까지 자전거와 도보로 완주한 국내외 목회자와 성도, SDC 국제학교 학생 등 140여명에게 완주메달을 수여했다. JSA 경비대대에는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 세계 각국의 미인대회 입상자 70여명을 국제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독일통일의 도화선이 된 ‘라이프치히 성니콜라이 교회 월요평화기도회’의 지도자인 크리스토프 보네베르거 목사는 인사말에서 “휴전선을 따라 300여㎞를 자전거로 횡단하며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기원했다”며 “하루속히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로운 땅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 추진위원장 소강석 목사는 설교에서 “경제 번영도 중요하지만 우리 민족에게 더 중요한 것은 평화”라며 “평화의 종소리가 아름답게 널리 울려 퍼질 수 있도록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자”고 권면했다. 조직위는 다음달 19∼25일 서울에서 ‘2015 서울국제평화대회’를 개최한다.
파주=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평양서 마지막 종 울릴 통일의 그날까지… 판문점 JSA서 ‘세계평화의 종 안보공원’ 첫삽
입력 2015-10-13 0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