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성 IPCC 의장 “탄소 배출에 비용 부과 공감대 형성에 노력할 것”

입력 2015-10-13 02:45

“모든 문제의 뒷면에는 해법이 있고, 거기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후변화 연구에 있어 독보적 권위를 갖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6대 의장으로 선출된 이회성(69·사진) 의장은 12일 기상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 의장은 ‘탄소가격제’ 도입이 지구온난화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소를 배출한 주체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구온난화라는 비용을 전체가 부담하고 있다”며 “탄소배출에 비용을 부과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공감대를 다양한 국가에서 형성하는 것이 IPCC 의장으로서 목표라고 했다. 이 의장은 “한국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는 세계적인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1988년 설립된 IPCC는 195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국제기구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등 정부 간 협상의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평가 보고서를 통해 지구온난화의 과학적 증거, 지구온난화가 인간에 의한 영향이라는 결론, 온실가스 완화의 필요성 등을 제시해 왔다. 지난 9일 임기를 시작한 이 의장은 6차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를 마무리할 때까지 의장직을 맡는다. IPCC는 규정상 임기를 따로 정하지 않는다. 통상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5∼7년이 걸렸고, 역대 의장들의 임기도 5∼7년이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