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美 금리인상 지연 관측에 증권주 급등

입력 2015-10-13 02:19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증권주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 금리 인상의 지연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조가 당분간 지속됨을 뜻하고, 이 경우 증권주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 지수는 4.99% 급등했다. 대우증권(7.66%) 교보증권(6.25%) SK증권(6.07%) 미래에셋증권(5.87%) NH투자증권(5.39%) 등 대다수 종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증권주와 함께 유동성 확대의 수혜주로 꼽히는 건설업종도 2.56% 상승했다. 현대건설(6.66%) 삼부토건(5.81%) 대우건설(5.30%) 대림산업(4.00%) 등의 상승폭이 컸다.

3분기 ‘깜짝 실적’ 발표 후 단기 급등했던 삼성전자는 4거래일 만에 하락(-0.79%)했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롯데하이마트(-3.91%) 롯데칠성(-3.87%) 롯데쇼핑(-3.72%) 롯데제과(-0.38%) 등 롯데그룹주 상당수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5거래일 연속 오르며 2020선을 회복(2021.63)했다. 미 금리 인상 지연 기대와 함께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 기대도 커진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단기 반등에 따라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지수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외국인투자자는 4거래일째 순매수를 지속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 금리 인상 연기 기대로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추가 상승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의 추가적인 순매수가 이어질 수는 있어도 코스피의 추세 변화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은 15.5원 급락한 1143.5원으로 마감했다. 7월 14일(1142.6원)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그간 위험 회피 성향으로 환율이 상승한 만큼 조정 국면을 맞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