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국빈방한 중인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의 핵 포기와 인권상황 개선을 위한 양국 간 공조를 유지, 강화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 두 정상은 북한 비핵화의 시급성과 중요성에 공감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나오도록 하기 위해 함께 힘써 나가기로 했다”며 “아울러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서도 계속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독일의 통일 경험은 매우 소중한 교훈”이라며 “한반도 평화통일에 한결같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준 가우크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고, 통일 문제와 관련해 독일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독일 통일 과정을 돌아보면 교류·협력을 통한 단계적 신뢰구축 과정이 있었고, 국제사회의 협조와 지지도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현재 한국 정부도 국제사회에 한반도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우크 대통령은 “(독일 통일 당시) 동서독 간에는 ‘접근을 통한 변화’라는 긴장완화 정책이 있었다”며 “이는 개방을 위한 프로세스이고 지속적인 대화 채널 유지를 위한 정책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한반도나 동북아 정세에도 시사점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가우크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전자부품연구원(KETI)과 독일 BMW가 자동차+정보통신(IT) 융합기술 교류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은 스마트공장 확산 관련 규범 정립, 표준화 협력 등 실질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독일이 강점을 갖고 있는 설비제어 기술과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스마트공장 기반 기술 등에 대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韓·獨 정상회담] 박 대통령 “독일 통일 경험은 소중한 교훈”
입력 2015-10-13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