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한국의 통일을 보다’ 특별전 개막

입력 2015-10-13 02:41
광복 70주년과 독일 통일 25주년을 기념한 ‘자유와 평화, 그리고 통일: 독일에서 한국의 통일을 보다’ 특별전이 13일 개막된다. 시민들이 12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마당에 전시된 베를린장벽 실물을 보고 있다. 서영희 기자

지난 3일은 독일 통일기념일이었다. 올해는 통독 25주년이 되는 해라서 독일에서는 관련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남아 있는 한국에서도 통독 과정을 돌아보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독일 연방기관인 동독사회주의통일당독재청산재단과 공동 주최하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통일: 독일에서 한국의 통일을 보다’ 특별전이 13일 개막해 12월 13일까지 2개월간 이어진다.

박물관 앞마당에는 베를린장벽 일부가 실물로 선보이며 전시장에는 장벽의 전체 모형이 전시된다. 전시회는 1961년 동독에 의해 만들어진 베를린장벽을 허물기 위한 동·서독 국민들의 열망을 인상적으로 보여주면서 통일을 이룬 힘이 국민들의 열망과 의지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또 1989년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기까지 케네디 미국 대통령,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 에리히 호네커 동독 총리 등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연설문을 중심으로 보여준다. 통일 과정에서 공표된 정치 지도자들과 일반 시민들의 언어는 이번 전시회의 핵심을 이룬다.

김왕식 관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유물이 아니라 언어가 중심이 된 전시”라면서 “그들의 언어를 통해 통일을 가능케 한 특징들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1부 분단, 2부 교류, 3부 통일 등 전체 3부로 구성됐다. 각 과정에서 독일과 한국은 닮은 점이 많지만 차이점도 적지 않다. 예컨대 동·서독은 서로 대치는 했지만 대결(전쟁)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분단이 됐기 때문에 동족상잔을 치른 우리나라에 비해 상처가 적다. 또 1960년대 동서 긴장 완화로 본격화된 동·서독 교류에서 서독이 보여준 강력한 포용정책은 우리에게도 시사점을 준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