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유희관 오늘 끝 vs 넥센 밴헤켄 내일 계속…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맞대결

입력 2015-10-13 02:48
서울 목동구장에서 13일 열리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가 맞대결을 벌인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은 자신의 손으로 준플레이오프를 끝내고 싶어한다. 반면 넥센 히어로즈의 앤디 밴헤켄은 절체절명에 빠진 팀을 구해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5전3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내리 2연승을 거둔 두산은 이제 1승만 더하면 플레이오프에 올라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툰다. 2연패를 당해 벼랑 끝에 선 넥센은 남은 세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가을야구를 계속할 수 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느림의 미학’으로 상대 타선을 요리할 계획이다. 유희관은 시속 130㎞대 밖에 되지 않는 직구를 가지고 있지만 칼날같은 제구력으로 정규리그에서 18승 5패, 평균자책점 3.94의 성적을 냈다. 다승 부문에서 NC 에릭 해커(19승 5패)에 이어 2위에 오르며 두산의 왼손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를 굳혔다. 다만 유희관은 정규리그 말미에 좋지 못했다. 마지막 10경기에서 5.11의 평균자책점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당초 준플레이오프 1, 2선발에서 3선발로 내려갔다. 유희관은 “한두 경기 좋지 않았지만 시즌 전체 기록은 무시할 수 없다고 감히 말씀드린다”면서 “가을 남자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드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밴헤켄은 팀의 운명을 두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 밴헤켄마저 무너진다면 넥센의 올 한해 농사는 이대로 끝난다. 2012년부터 한국 무대에 진출한 밴헤켄은 정규리그에서 15승 8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20승(6패)을 거두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지난해보다 승수는 줄었지만 다승 3위, 평균자책점 6위, 탈삼진(193개) 2위에 오르는 등 여전히 팀의 에이스 역할을 완벽히 하고 있다. 지난 7일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도 선발 등판한 밴헤켄은 승리를 챙기진 못했으나 6⅔이닝을 3실점(2자책)으로 막아 팀의 5대 4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 투수가 천적을 어떻게 막을지도 관심이다. 유희관은 정규리그에서 서건창(7타수 4안타 2타점)과 박병호(9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에게 무척 약했다. 밴헤켄은 상대 테이블 세터(1·2번 타자)를 어떻게 막을지가 관건이다. 밴헤켄은 정수빈에게 14타수 6안타 2타점, 허경민에게 6타수 3안타 2타점을 허용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