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국 200명에 ‘희망 심는’ 의료연수… 경남 양산부산대병원 국내 유일 6년째 진행

입력 2015-10-13 02:22
경남 양산부산대병원이 14개국 200명에게 의료연수를 통한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이 병원의 외국 의료진 연수사업은 2009년부터 6년째 이어지고 있다. 국제진료센터도 따로 두고 있다.

이 병원 관계자는 12일 “지방 병원에서 외국인 연수사업을 하는 곳은 국내에서 우리가 유일하다”며 “연수 참여국은 주로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국가가 많고, 아프리카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에서도 의료진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연수 직종은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행정까지 다양하다. 연수분야도 흉부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장기이식(간 이식),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등이 망라돼 있다. 병원시스템 등도 교육한다.

외국인 연수 사업 덕에 이 병원은 올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시에 건립하는 국립아동병원 인력 교육사업까지 따냈다. 우즈베키스탄 아동병원 의료진, 의료기사, 행정직원 등 100여 명을 차례로 국내에서 가르치는 대형 교육사업이다. 지난달에는 간 이식팀 주종우·유제호 교수 등 의료진이 인도네시아 아담 말릭 병원에서 현지 의료진과 함께 간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현지 수술도 하고 있다.

주종우 교수는 “간 이식 자체가 마취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등 여러 과가 함께 협업해야 하는 중요한 수술임을 강조하고 시스템 전체를 배울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의사 연수생 쑤안 씨는 “뛰어난 한국 의료진의 열정적인 교육에서 생각지 못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연수생들은 한국 의료진이 시행하는 수술 장면을 한순간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매우 진지한 모습으로 교육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