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에어백이 억울해”… 해명 안간힘

입력 2015-10-13 02:20
지난 8월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에서 진행된 현대차의 내수용 쏘나타(왼쪽)와 수출용 쏘나타 공개 충돌시험 장면. 내수용과 수출용 모두 운전석·동승석·운전석 무릎용 등 에어백 3개가 정상적으로 전개됐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가 ‘에어백 해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현대차는 에어백이 잘 터지지 않는다’는 비난성 글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현대차는 최근 공식 블로그에 ‘현대차 에어백은 잘 안 터진다?’는 제목의 해명글을 올렸다. 지난 8월 올렸던 ‘현대차는 수출용 차량에 더 좋은 에어백을 장착한다?’는 글에 이은 에어백 해명글 2편인 셈이다.

해명글의 핵심은 현대차 에어백 기준은 미국 법규 기준을 따르고 있으며, 에어백 센서·제어기도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사용하는 센서·제어기와 같은 종류라는 것이다. 현대차 측은 12일 “에어백 작동 요인은 차량의 파손 정도가 아니라 사고 발생 상황에서 에어백 센서 및 제어기에서 감지되는 방향, 크기, 시간 등에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는 충돌 각도가 맞아야 에어백이 터진다’는 소문에 대해 “30도 이상의 정면충돌에서도 에어백 제어기에서 감지하는 신호가 에어백 전개조건을 만족하면 당연히 에어백이 전개된다”고 해명했다.

‘현대차가 에어백 불만 사례가 가장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비율을 감안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현대차가 제시한 2012년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자동차 에어백 안전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에어백 관련 불만 및 사고발생 비율이 현대차는 0.74%로 가장 낮았다. 수입차는 1.69%, 국산 완성차 A사는 1.24%였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이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현대모비스가 2009∼2013년 현대차에 납품한 에어백 커버에 ‘부적절한 자재’가 사용됐다”고 주장하자, 현대모비스와 현대차는 “정기·별도 테스트에서 에어백은 기능상 품질상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현대차는 지난 8월에 ‘미국 수출용 차량에만 기능이 우수한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했다’는 비판에 대해 “기존 에어백과 어드밴스드 에어백에 성능상 차이는 없다. 하지만 고객 불만을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전 차종에 어드밴스드 에어백 장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달 출시한 신형 아반떼에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