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중소제조업체 가동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IBK경제연구소는 종사자 수 5∼300명 미만 중소제조업체 3169곳을 상대로 9월 한 달간 설문조사한 ‘2015년 8월 중소제조업 동향’ 자료에서 중소제조업 가동률이 70.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포인트 떨어졌다고 12일 밝혔다.
8월 가동률은 조업일수가 적고 설 연휴가 있는 올 2월을 제외하면 2009년 8월(68.9%)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기업(74.3%)보다 소기업(69.3%)의 가동률이 낮았고, 소기업 중에서도 영세 소기업(63.9%)의 가동률이 더 낮았다.
IBK경제연구소 통계조사팀 황수영 팀장은 “올 5∼7월 중소제조업 생산이 반짝 회복됐다가 8월 들어 다시 주저앉았다”며 “경기침체가 끝없이 이어지면서 내수기업이 상당수인 중소업체의 고통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소제조업체들의 자금 사정도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자금 사정이 양호하다고 응답한 업체 비중은 4.5%인 반면에 곤란하다고 응답한 업체 비중은 31.0%나 됐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이유로는 국내 판매 부진(81.1%), 판매대금 회수 부진(32.4%), 수출 부진(17.2%)을 주로 꼽았다. 자금 사정이 양호한 기업과 곤란한 기업 비중 간 차이는 26.5% 포인트로 2013년 2월(27.6% 포인트) 이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컸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중소제조업 가동률 6년만에 최저
입력 2015-10-13 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