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태양광 발전이 스마트해졌다… 차세대 태양광 발전의 실험장, 창원·합천을 가다

입력 2015-10-13 02:17
경남 창원시 음지도에 세워진 타워형 태양광 발전시설 솔라타워가 햇빛을 받고 있다. 136m 높이의 타워 벽면에 부착된 2000개의 태양광 패널(집열판)은 하루 평균 200가구의 전기 사용량과 맞먹는 1264㎾h의 전력을 생산한다(사진 위). 솔라타워는 발전을 멈춘 일몰 이후엔 독특한 풍경을 선사하는 지역의 명소로 변신한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경남 합천군 합천댐에 설치한 수상 태양광 발전시설 너머로 해가 지고 있다.
태양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가변형 태양광 패널.
해바라기 모양으로 장식 기능을 더한 태양광 패널.
태양광 패널 제작 과정. 모래에서 추출한 폴리실리콘①. 폴리실리콘을 녹여 만든 블록 형태의 잉곳②. 잉곳을 얇게 자른 웨이퍼③. 태양전지④.
석유와 석탄 같은 화석연료의 시대는 얼마나 갈 수 있을까. 많은 전문가들은 한 세기 안에 종언을 고할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로 영국 정부는 올해 2분기 자국 내 전력 생산량 중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한 비중이 처음으로 석탄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한정된 에너지 자원을 놓고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전지구적 상황에서 대안 에너지원 개발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된 셈이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에서 최근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분야는 태양광이다. 태양광은 해가 빛을 잃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에너지 공급이 가능하고, 외부 전기 공급 없이 가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발전시설의 유지와 보수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생활공간에서 다양한 규모로 운용할 수 있다는 것도 태양광의 매력이지만, 초기비용이 많이 들고 설치 장소가 한정적이란 점은 태양광의 과제다.

수동적인 ‘해바라기 발전’을 탈피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 분야에선 현재 다양한 실험이 진행 중이다.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들도 상당 부분 상용화됐다. 그중 타워형 태양광과 수상 태양광은 차세대 대안 태양광 발전의 가장 각광받는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타워형 태양광 발전은 시설 부지가 좁고 도심에 건물이 몰려 있는 한국의 상황에 적합한 발전 방식으로 구조물의 벽면에 태양광 패널(집열판)을 부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과 태양의 방사열을 이용한 풍력 결합 방식 등이 있다. 수면 위에 발전시설을 띄워 전력을 생산하는 수상 태양광은 조광에 유리한 호수와 저수지 등의 공간을 탄력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전력 생산에 유리하다.

이런 차세대 태양광 발전 방식은 좁은 국토에 산지가 많은 환경에서 공간 활용도를 최대한 높일 수 있고, 지역의 특색 있는 명소로 자리매김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거듭날 수도 있다. 나아가 한국형 차세대 태양광 발전 모델을 개발해 전망 있는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잠재력과 국제 경쟁력 역시 충분하다.

1㎾ 용량의 태양광 발전은 연간 576㎏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이는 소나무 묘목 207그루를 심는 것과 같다. ‘착한 전기’를 선사하는 태양광 발전의 착한 변신은 꾸준히 현재진행형이다.

창원·합천=사진·글 구성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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