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 동탄시온교회(하근수 목사)에서는 매년 가을 이색 기도회가 열린다. 성도 2000여명이 3주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새벽 한자리에 모여 기도하는 ‘새벽기도 총진군’이다. 1994년부터 22년째 이어지고 있는 기도회는 언젠가부터 동탄시온교회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 잡았다.
지난 5일 시작돼 오는 25일까지 계속되는 올해 기도회의 주제는 ‘기적 인생’이다. 하근수 목사는 12일 본보와 통화에서 “성도들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기적의 인생’을 만들어 가자는 취지에서 정한 주제”라며 “요즘 성도들과 함께 매일 새벽 성경 속 하나님의 기적을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기도회를 시작한 94년은 하 목사가 교회를 개척한 지 6년이 흐른 시점이었다. 당시 교회는 경기도 수원의 한 상가건물 2층에 있었다. 성도는 30∼40명 수준으로 교회 성장이 정체된 시기였다. 하 목사는 ‘하나님이 감동할 만한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지금의 기도회를 생각했다.
‘새벽기도 총진군’은 교회가 화성으로 이전한 2009년 이후에도 계속됐다. 성도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는 소문이 나면서 기도회는 언젠가부터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고 있다. 기도회 기간 중에는 전국 각지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교회를 찾아 기도회를 참관한다. 13∼17일에는 동탄시온교회 초청으로 내한한 미국연합감리교회(UMC) 소속 목회자와 평신도 30명이 기도회에 동참할 예정이다.
기도회가 안착한 데는 이 교회 성도들의 공이 가장 컸다. 성도들은 기도회가 다가오면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홍보 전단지를 돌리고 준비기도회를 드린다.
하 목사는 “‘새벽기도 총진군’은 우리 교회만의 축제”라며 “기도회를 참관하러 오시는 분들 상당수는 활기찬 모습으로 기도회에 참가하는 성도들을 보고 놀라움을 표시한다”고 전했다. 그는 “모두가 교회 부흥은 끝났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동탄시온교회가 많은 개척교회에 희망의 증거가 됐으면 한다”며 “다른 교회들도 새벽기도를 통해 영성을 회복해 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성도 2000여명 3주간 매일 새벽기도 동탄시온교회 22년째 가을 ‘총진군’
입력 2015-10-13 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