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배우와 실제 인물 얼마나 닮았을까

입력 2015-10-14 02:41
노블
라이프
하늘을 걷는 남자
실제 인물을 다룬 영화의 매력은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삶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데 있다. 영화 속 배우와 실제 인물이 얼마나 닮았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특별한 삶을 살았던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겨낸 영화 3편이 관객을 손짓한다. 수백만의 어린이를 구한 여인의 기적 같은 삶을 다룬 ‘노블’, 불멸의 배우와 천재 사진작가의 이야기 ‘라이프’, 불가능에 도전한 남자의 삶을 그린 ‘하늘을 걷는 남자’가 볼만하다.

◇수백만의 어린이를 구한 여인 크리스티나 노블=베트남 전쟁이 종료된 지 14년이 지난 1989년. 크리스티나 노블은 과거의 순탄치 않은 삶을 뒤로 한 채 베트남의 호치민으로 떠난다. 그녀는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베트남에 도착했지만 마주한 것은 희망이 아닌 절망이었다. 해맑은 미소를 지어야 할 아이들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어둠이 그늘져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서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노블은 이들에게 웃음을 되찾아주기 위해 드라마틱한 여정을 시작한다. 노블 역할을 맡은 배우 드어드리 오케인은 이 영화를 연출한 스티븐 브래들리 감독의 부인이다. ‘크리스티나 노블 어린이 재단’ 이름으로 열린 행사에 사회자로 참석해 실제 인물을 직접 만난 후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영화는 노블이 유년기를 보냈던 1950년대의 아일랜드 더블린, 60년대 후반의 잉글랜드 버밍엄, 인생이 180도 바뀐 1989년의 베트남 호치민까지 3개 도시를 배경으로 30년에 걸친 이야기를 담아냈다. 우수에 젖은 듯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오케인의 연기가 돋보인다. 지난 1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101분.

◇불멸의 배우 제임스 딘과 사진작가 데니스 스톡=제임스 딘(1931∼1955)은 ‘에덴의 동쪽’(1955) ‘이유 없는 반항’(1955) ‘자이언트’(1956) 등 단 세 편의 영화를 통해 시대를 대변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청춘스타였다. 올해는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오늘 죽을 것처럼 살라”는 말을 남긴 제임스 딘이 불의의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60주년 되는 해다.

영화 ‘라이프’는 무명배우 제임스 딘과 라이프 매거진의 사진작가 데니스 스톡의 운명적인 만남과 비화를 그렸다. 제임스 딘을 연기한 데인 드한은 체중을 늘리고 컬러렌즈와 메이크업 등을 통해 외모를 거의 비슷하게 만들었다. 스톡 역할을 맡은 로버트 패틴슨은 스톡이 사용했던 카메라를 항상 지니고 다니며 사진의 감을 익혔고 카메라 회사를 찾아가 사진수업을 듣기도 했다.

영화는 화려한 스타가 아니라 인기 가도에 오르기 직전의 제임스 딘에게 포커스를 맞췄다. 새 영화의 개봉을 앞둔 제임스 딘은 배우가 되고 싶은 자신의 꿈과 인기스타의 삶을 좇는 현실 사이에서 방황한다.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 세계적인 화보를 찍기까지 숨은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15일 개봉. 15세 관람가. 111분◇전대미문의 기록에 도전한 펠리페 페팃=과연 인간이 하늘 위를 걸을 수 있을까. 전 세계를 뒤흔든 사상 초유의 위대한 도전이 시작된다. 영화 ‘하늘을 걷는 남자’는 높이 412m, 폭 2㎝의 줄 위를 걷는 펠리페 페팃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어려서부터 하늘을 걷는 도전을 꿈꿔온 무명 아티스트 페팃(조셉 고든 레빗). 그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412m의 뉴욕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정식 오픈하기 전에 두 빌딩 사이를 밧줄로 연결해서 건너는 위험천만한 일을 감행하기로 한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지만 D-데이가 다가올수록 예상 밖의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한국 팬들에게 ‘조토끼’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여성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조셉 고든 레빗은 닐 암스트롱 이후 최초의 하늘을 걷는 남자라는 타이틀을 가졌던 페팃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연기를 위해 실제 그에게 트레이닝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포레스트 검프’(1994)로 유명한 로버트 제메키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9일 개봉. 123분.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