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복’ 시리즈 영화로 유명한 김우현(52) 감독이 ‘말씀 요리사’로 나선다. 기독교 포털 갓피플은 김 감독이 최근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 ‘김우현의 버드나무TV’(youtube.com/birdnamooTV) 채널을 개설하고, ‘광야의 식탁’시리즈 영상으로 말씀을 나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달 말 개설한 이 채널의 정기 구독자 수는 1200명을 넘어서고 있다.
김 감독은 광야의 식탁에서 20년 지기인 정재완 시인과의 대화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 뇌성마비 장애인인 정 시인은 김 감독의 권유로 시를 써왔다. 1화 ‘충성된 종 갈렙처럼’에서 김 감독은 충남 아산에 있는 정 시인의 집을 찾아 간다. 집 근처에 가자 개 한 마리가 마중을 나온다. 둘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혼자 헤브론으로 간 갈렙(민 13:22)에 대해 얘기 나눈다.
정 시인은 “갈렙은 혼자 헤브론에 올라간다”고 말한다. 김 감독은 “어떻게 알았어? 히브리어 성경에서 갈렙은 비야보라는 단수로 표현돼 있어”라며 맞장구친다. 갈렙의 뜻은 개이다. 구약시대 개는 충성을 상징한다. 우리는 하나님만 따르는 갈렙이 돼야 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된다. 12분 분량이다. 7000여명이 이미 1화를 봤다. ‘재미있다’ ‘유익하다’ ‘힐링된다’는 반응이 많다.
2화 ‘주의 집에 거하는 참새와 제비’(시 84:3)에서 두 사람은 서울 한 골목길에서 누가 하나남 나라에 거하는 지에 대해 대화한다. 김 감독은 “하나님은 양이나 염소를 속죄물로 바칠 수 없는 가난한 사람은 비둘기를 바치라(레 5:7)고 하셨다. 참새와 제비는 지극히 가난한 자를 뜻한다”고 한다. 그러자 정 시인은 “천국은 심령이 가난한 자의 것”이라는 산상수훈을 기억해낸다.
김 감독은 앞으로도 대화 형식을 빌려 성경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그는 “언젠가부터 재완이와 말씀을 공부했다. 둘이 티격태격 장난치고 노는 듯 시작된 진리의 탐험을 우리끼리만 나누기 미안해 천국의 동지들을 초대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한다. 정 시인은 “예수님도 산이랑 거리에서 가르쳤어. 우린 너무 갇힌 데서 가르쳐”라며 ‘광야의 식탁’을 옹호한다.
두 사람은 위트 넘치는 대화 동영상으로 말씀을 전한다. 요즘 뜨는 요리 프로그램에 빗대면 ‘말씀 요리사’ 역할이다. 버드나무TV에서는 ‘광야의 식탁’ 외 팔복 시리즈, 성지순례 다큐멘터리 ‘예수님의 여정’, ‘샬롬 이스라엘’ ‘샬롬 예루살렘’ 등을 모두 볼 수 있다. 유튜브뿐만 아니라 갓피플TV, 네이버TV캐스트에서도 버드나무TV에 접근할 수 있다.
버드나무TV는 말씀을 전하는 새로운 동영상 모델로 주목된다. 김희동 갓피플 미디어사업부 팀장은 “요즘 청년들은 리얼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을 선호한다. 광야의 식탁은 말씀을 쉽고 친근하게 들을 수 있게 구성돼 청년들의 호응이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갓피플은 다음달 1일까지 추첨을 통해 버드나무TV 구독 신청자에게 김 감독의 저서를 제공할 예정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유튜브에 ‘말씀 요리사’ 떴다… 김우현 감독 ‘광야의 식탁’ 영상 시리즈로 말씀 나눔 시작
입력 2015-10-14 0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