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도소 직원들로 구성된 ‘대교희망지킴이 봉사단’ 회원들은 봉급을 쪼개 ‘십시일반(十匙一飯)’ 모은 돈으로 지역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봉사단의 역사는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지역사회 공직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싶었던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대구교도소 봉사 동호회’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소년소녀가장, 불우가정, 보육·양로원, 불우수용자 가정, 농촌지역 등을 돕는 데 나섰다. 창단 이듬해인 2006년 대구로타리클럽과 상호협력 약정을 체결해 ‘지역사회봉사단’으로 역할을 확대했고, 2012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봉사단은 매달 소년소녀가장 등 환경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지원하고 있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소년소녀가장(불우가정 청소년) 2명에게 매달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부정기적으로 소년소녀가장이나 환경이 어려운 청소년 10여명도 지원했다. 매년 설·추석 명절과 연말에는 아동보육 시설인 ‘한국SOS어린이 마을’ 등 지역의 6개 복지시설·기관에 성금과 물품을 후원하고 있다.
또 지방자치단체가 추천한 불우가정 청소년에 대한 장학금 지급, 소년원에 사랑의 책 기부, 불우가정 주거환경개선(도배·장판교체), 농촌 일손 돕기 및 직거래장터 개설, 불우이웃 연탄 배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뿐만 아니라 경남 창원의 중증장애인·노인시설 ‘소망원’을 방문해 돕는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찾아가는 열정도 보이고 있다.
봉사단에는 현재 대구교도소 모든 직원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가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규칙을 정했지만 좋은 일을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530명이 넘는 직원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동참했다. 이들은 매월 급여에서 1인당 2000원씩을 공제해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더 큰 기부와 봉사가 필요하면 따로 모금운동을 벌여 기부금과 활동비를 마련하고 있다. 2011년 1월부터 현재까지 모은 성금 4980만원 중 3630만원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했다. 나머지도 지원이 필요한 곳에 사용할 예정이다. 봉사단 조직도 탄탄하다. 당연직으로 대구교도소장이 고문, 부소장 및 각 과장이 자문위원, 총무계장(6급)이 봉사단장을 맡는 등 12명이 이사회를 구성해 직원들이 마음 놓고 선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교희망지킴이 봉사단의 제진극 봉사단장은 “비록 작은 정성이지만 지원을 받은 학생들이 별 탈 없이 잘 자라 의젓한 어른이 된 것을 보며 회원들 모두가 보람을 느낀다”며 “봉사단 활동을 다양화하고 지원범위를 더 확대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이웃사랑을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소년소녀 가장돕기-대구교도소 ‘대교희망지킴이 봉사단’] 전 직원 빠짐없이 십시일반, 참 사랑 펼쳐
입력 2015-10-13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