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천부여 의지 없어서’ 280장(통 338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여호수아 1장 7∼8절
말씀 : 정신분석 용어 중에 ‘강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강박’의 개념적 특성은 ‘잘라냄’입니다. ‘강박’은 개인의 사고, 감정, 행동이 어떤 생각, 소망, 금지, 명령에 의해 지배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일어나는 사고입니다. 그래서 강박증에 걸린 사람은 대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통제하지 못합니다. ‘강박’의 현상 중 하나가 결벽증입니다. 결벽증은 ‘건강치 못한 것에 대한 분노’의 표출입니다. 그러므로 거듭해서 손을 닦습니다.
방어기제 중에 ‘투사’가 있습니다. 투사의 개념적 특성은 ‘뻗어냄’입니다. 자아가 받아들일 수 없는 충동이나 생각을 외부 세계의 다른 사람이나 신비적인 힘에 전가하는 기제입니다. 어린이들은 밤에 밖에 나가는 것을 무서워합니다. 어둠 속에 괴물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분노와 공격 충동의 투사입니다. 투사의 대표적 현상 중 하나는 자신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동시에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입니다.
강박의 결벽 개념과 투사의 전가 개념을 통해 한국 교회의 극단적 회개관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한국 교회 일각에서 온전한 구원론을 표방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를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했다 할지라도 매일 회개하여 매일 죄 사함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겐 기쁨이 없습니다. 다만, 죄 용서함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있는 지금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는 강박만 있습니다. 회개치 않은 죄가 하나라도 있으면 구원받지 못한다는 신념 때문입니다. 정결치 못한 것에 대한 분노가 회개 지상주의로 나타난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의 결벽증입니다. 여기서는 하나님의 은혜와 십자가의 공로가 현저히 축소됩니다. 그러므로 자력구원에 빠질 우려가 있습니다.
또 하나의 극단은 “회개가 죄를 씻어주지 못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들은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어 놓으신 구원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기도문도 거부합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란 구절 때문입니다. 이들은 모든 죄의 책임을 아담에게 전가시킵니다. 반면, 자기의 책임을 철저히 회피합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십자가에 떠넘깁니다. 자신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삶은 결국 방종에 빠지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투사’ 현상을 봅니다.
결벽이 낳은 회개 지상주의와 전가가 만들어낸 회개 무용주의는 모두 정상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하여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아야 합니다(수 1:7). 그러므로 성경적인 회개관 정립이 필요합니다.
기도 : 사랑의 주님, 하나님의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구원받았음을 바로 깨닫고 믿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갑성 목사(신길감리교회)
[가정예배 365-10월 13일] 회개(1)-결벽인가 전가인가
입력 2015-10-13 0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