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대 유사수신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으로 사기조직 내 2인자로 불렸던 강태용(54)이 중국에서 현지 공안에 붙잡혔다. 도피 7년 만의 검거로 의혹에 싸여 있던 조희팔의 생사 여부가 밝혀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 대구지검 등에 따르면 강태용은 10일 낮 중국 장쑤성 우시시 한 아파트에서 잠복 중이던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그는 조희팔이 운영하던 유사수신 업체 부회장 직함을 가지고 재무·전산 업무 등을 총괄하던 인물로 2008년 말 중국 도피 직후 조희팔과 함께 인터폴에 적색 수배가 내려졌었다.
강태용은 도피 직전 조희팔의 범죄 수익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조희팔 사건 내사·수사 무마 청탁 명목으로 김광준 전 서울고검 검사(구속)에게 2억4000여만원의 뇌물을 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이 중국으로 도피하고 4년 뒤인 2012년 5월 조희팔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국내에 전해졌으며, 조희팔의 유족들은 조희팔의 장례식 동영상까지 찍어 공개했다. 하지만 조희팔의 생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대구지검은 대검 국제협력단을 통해 중국 공안에 강태용 수사를 요청했고, 공안과 사법공조를 통해 강태용을 붙잡았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보통 피의자 국내 송환에 2∼3개월이 걸리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봐서 송환을 서두를 것이고 이르면 다음주가 될 수도 있다”며 “조희팔 최측근이 붙잡힌 만큼 조희팔의 생사 여부와 은닉자금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희팔은 고수익 의료기기 대여업 등을 미끼로 2004년부터 5년 동안 4만∼5만명의 투자자를 끌어 모아 4조원가량을 가로챈 뒤 2008년 12월 중국으로 밀항해 도주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조희팔 최측근 강태용 중국서 검거
입력 2015-10-12 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