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세터 한선수 날개 달고 비상

입력 2015-10-12 02:20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는 과연 재간둥이였다. 동료 공격수들이 받아먹기 좋게 밥상을 차려 줬다. 우승 후보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복귀한 한선수와 외국인 선수 마이클 산체스의 활약을 앞세워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힘차게 비상했다.

대한항공은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개막전에서 3대 0(26-24 25-21 25-21) 완승을 거뒀다. 2013년 군 입대 후 2년 만에 복귀한 한선수는 안정감 있는 볼 배급 능력을 과시했다. 세트 시도 60개 중 38개를 성공해 성공률 63.33%를 기록했다. 산체스는 서브에이스 3점을 포함해 21득점, 공격 성공률 65.38%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정지석과 김학민도 각각 12득점과 10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출발이 좋지 않았다. 1세트 초반 범실로 8점을 내주며 15-16으로 뒤졌다. 하지만 20-23에서 김형우의 속공과 심홍석의 블로킹으로 추격에 나섰고 25-24에서 김학민의 오픈공격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부터 한선수와 산체스의 호흡이 잘 들어맞았으며 큰 고비 없이 두 세트를 내리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선수는 경기 후 “첫 경기라 감각을 빨리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이 많았다”며 “동료 선수들이 잘 풀어 줘서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전력은 ‘에이스’ 전광인이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한 데다 새 외국인 선수 얀 스토크와 국내 선수들 간에 호흡이 맞지 않아 완패를 당했다.

여자부 개막전에선 흥국생명이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건설을 3대 2(25-19 20-25 16-25 25-21 15-13)로 제압했다. 흥국생명 이재영(32점)-테일러 심슨(27점) 콤비는 현대건설 양효진(26점)-에밀리 하통(24점) 콤비에 판정승을 거뒀다.

한편 전날 열린 남자부 개막전에선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이 30득점을 올린 시몬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3대 1(25-21 28-26 23-25 25-23)로 꺾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