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치과 임플란트 보험

입력 2015-10-13 02:55
오창주 모아치과병원장
고령인구의 증가로 임플란트 시술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14년 보고서에서 세계 임플란트 시장이 연평균 8.3%로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2020년쯤 63억1000만 달러 규모의 거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의 임플란트 시장 성장곡선은 가파르다. 우리나라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은 2009년 이후 5년간 연평균 18.9% 성장하고 있다. 속도가 대단하다.

한국의 임플란트 시장이 급속히 커지는 이유는 건강보험 적용확대 덕분이다. 기존 75세 이상에게만 적용하던 임플란트 보험이 지난 7월부터 만 70세로 확대됐다. 올해 건강보험 재정이 831억∼975억원 추가됨에 따라 10만4000∼11만9000명이 추가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험 적용으로 임플란트 시술에 대한 경제적 부담도 많이 덜어졌다. 최근 필자의 치과를 찾은 70대 초반의 환자도 비용부담 때문에 시술을 미루다 보험 적용 소식을 듣고 마음 편히 시술을 받았다.

지금의 건강보험 제도는 국산 임플란트뿐 아니라 수입산도 제한하지 않는다. 따라서 선택의 폭이 넓은 만큼 환자들이 가격 외에 고려해야 할 것도 많아졌다.

무엇보다 임플란트는 시술 후 10년 이상 사용해야 하므로 장기 안정성을 고려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 임플란트 시술은 잘못되면 애써 심은 임플란트가 소용없게 될 정도로 고난도 수술이다. 잘못돼 재시술이 필요한 경우 첫 시술 때보다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임플란트 보험을 시행해 우리나라보다 먼저 보험이 된 나라가 스웨덴이다. 이 나라 사회보험청 보고에 따르면 임플란트 시술 후 초기 또는 후기에 잘못될 상대적 위험도는 제품에 따라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60배까지 차이가 난다.

그런데도 10년 이상 장기간 추적 관찰한 임상시험 연구사례는 아직도 많지 않은 실정이다. 대표적인 것이 스위스 임플란트 전문회사 스트라우만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네덜란드 연구모델이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임플란트 시술을 할 때 환자들이 보다 안전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대규모 임상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

오창주 모아치과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