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50대 캣맘 벽돌 사망사건’이 발생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경찰은 사건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용인서부경찰서는 해당 아파트의 CCTV가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일주일 분량을 분석했으나 별다른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이 아파트 104동 5∼6라인 화단 주변에는 주차장을 비추는 CCTV가 1대 있지만 누군가 벽돌을 들고 다니는 장면 등 수사에 단서가 될 만한 장면은 없었다. 또 엘리베이터 입구 및 안에 설치된 CCTV에서도 사건과 연관된 장면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100여 가구에 이르는 104동 주민들 중 용의선상에 오른 5∼6라인, 3∼4라인 주민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벌였지만 성과가 없었다.
경찰은 문제의 벽돌이 바람 등 자연적 요인에 의해 떨어졌다기보다는 아파트 상층부에 있던 누군가가 고의로 던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또 CCTV 분석이나 아파트 주민 상대 수사를 통해 벽돌을 던진 사람에 대한 단서를 쉽게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12일 해당 벽돌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 DNA를 채취할 계획이다. 박씨가 맞은 벽돌에서 용의자의 DNA가 나오면 수사는 급물살을 탈 수 있다. 하지만 벽돌에서 용의자의 DNA가 나오지 않거나, 나오더라도 그와 일치하는 DNA를 찾지 못할 경우 자칫 수사는 미궁에 빠질 수도 있다. 경찰은 시민 제보에 기대를 걸고 사건 개요와 벽돌 사진, 제보 협조사항 등이 담긴 신고 전단을 이날 아파트 주민들에게 배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로 CCTV를 분석하며 탐문수사를 아파트 주변까지 범위를 넓혀 진행하고 있다”며 “사고 당시 엘리베이터 등 주변에 있던 주민 5∼6명에 대해 행적 등을 좀 더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오후 4시40분쯤 용인시 수지구 한 아파트 화단에서 길고양이들을 위해 집을 만들던 박모(55·여)씨가 아파트 상층부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숨졌고, 같이 작업하던 또 다른 박모(29)씨가 다쳤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용인 캣맘 벽돌 사망사건’ 미궁에 빠지나
입력 2015-10-12 0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