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고등학교나 대학을 졸업한 청년 10명 중 3명 이상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의 질도 이전보다 나빠지고 있다. 시간제 근로자는 1년 새 15% 넘게 늘어났다.
11일 한국노동연구원 김복순 전문위원이 최근 내놓은 ‘청년층 노동력과 일자리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초 각급 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의 실업률은 지난 3월 기준(이하 동일) 33.9%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년층(15∼29세) 전체 실업률(10.7%)의 3배가 넘는 수치다. 김 전문위원은 “청년층의 고용률과 실업률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나쁜 상황에서 신규 졸업자 처지는 더 심각하다”면서 “상용직 비중은 감소하고, 비정규직·시간제 비중은 청년층 전체보다 높다”고 밝혔다.
그나마 취업한 청년들의 일자리 질 악화 추세도 숫자로 확인된다. 김 전문위원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청년 취업자 중 서비스업에 취업한 비중은 79.7%였다. 전체 취업자의 서비스업 비중(70%)보다 높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임금 일자리로 분류되는 대인서비스 직종에 취업하는 이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음식준비 청소 서빙 간병 경비 이용 보육 단순노무 등이 해당한다.
시간제 근로자 비중도 늘고 있다. 청년층 시간제 근로자 수는 지난해 대비 15.5%나 늘어나면서 5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시간제 근로자 증가속도(0.1%)에 비해 가파른 증가세다.
일자리 질 악화는 임금 수준 저하로 이어진다. 저임금을 받는 청년은 27.6%로 전체 저임금 근로자 비중(22.2%)보다 높다. 최저임금도 못 받는 청년도 1년 사이 1.9% 포인트 늘어난 15.6%였다. 반면 청년층 내 고임금 일자리는 최근 5년 사이(2008∼2014년) 23.4% 줄었다. 김 전문위원은 “2013∼2014년 청년층의 고용 증가를 주도하는 일자리는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 임금 하위 일자리로 분석됐다”면서 “청년층 일자리 질 향상을 위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기획] 올 초 졸업자 10명 중 3명 취업 못해
입력 2015-10-12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