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정계 은퇴 선언과 후임으로 유력시되던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의 전격적인 불출마로 혼란에 빠진 미국 공화당이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 세입위원장에게 적극적인 구애 신호를 보내고 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상당수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최적격 하원의장 후보로 라이언 위원장을 꼽고 있다. 베이너 의장은 물론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라이언에게 전화를 걸어 하원의장직을 맡으라고 강력히 권유했다.
하지만 라이언은 지금까지 “하원의장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45세의 라이언 위원장은 미 의회 내 최고의 예산·재정통으로 알려져 있다. 42세 때인 2012년 대선 때 롬니 전 주지사가 ‘젊은 피’로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선택해 전국적인 인물로 부상했다.
2011∼2014년 하원 예산위원장 시절 고령화에 따른 재정적자 심화를 이유로 연금·복지예산 축소를 강력히 주장해 백악관·민주당과 마찰을 빚었다. 당시 공화당의 하원 장악을 배경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제출한 예산안 초안을 거의 폐기하고 ‘라이언 예산안’을 만들었다는 평을 들었다.
CNN방송 등은 불출마를 고수하던 라이언 위원장이 베이너 의장 등 공화당 주류의 강력한 권유에 하원의장 경선 출마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매카시 원내대표를 ‘주저앉힌’ 티파티 등 공화당 내 보수 강경파의 시각이 관건이다.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라이언은 좋은 사람이지만 하원의장감 1순위는 아니다”고 말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폴 라이언, 나와주세요”… 美 공화당 주류의 구애
입력 2015-10-12 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