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한반도를 불쌍히 여겨주시고 남북이 ‘복음’ 안에서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부터 철저히 회개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더욱 기도하게 하소서.”
9일 오후 5시30분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한반도의 복음 통일을 간구하는 기도 소리가 높게 울려 퍼졌다. 이들은 전국에서 170여대 버스에 나눠 타고 모인 8000여명의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성도들로 교회 창립 30주년을 맞아 이곳에서 열린 통일기도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 ‘통일’ ‘다음세대’라는 네 가지 주제로 간절히 기도했다.
이재훈 목사는 “온누리교회가 북한 땅과 동포들이 보이는 곳에서 창립 행사를 가진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교회는 민족 염원인 통일을 준비하며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근 열방빛선교회 선교사는 간증을 통해 “한국에서 북한에 물질적 지원을 많이 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의 기도”라면서 “북한과 동포들을 위해 마음으로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온누리교회는 2013년 8월 개최한 ‘블레싱 한반도’ 기도회에 이어 올해 ‘울어라 한반도여!’를 주제로 이번 기도회를 기획했다. 특별한 행사를 갖기보다 말씀과 기도에 초점을 맞췄다. 교회는 설립자 고 하용조 목사 때부터 열방을 위해 기도하며 선교하는 ‘블레싱’ 시리즈(블레싱 캄보디아, 블레싱 인도네시아 등) 행사를 진행해왔다. 2년 전 온누리교회가 북한을 품고 사랑하며 축복하는 취지로 ‘블레싱 한반도’ 기도회를 개최한 후에는 통일을 위한 기도가 교회 공동체 모임 등에서 뜨겁게 퍼져나갔다.
온누리교회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예수바보행전’이란 비전을 선포했다.
이 목사는 지난 6∼8일 서울 용산구 이촌로 온누리교회 서빙고성전에서 진행된 부흥비전 집회에서 “예수님을 바라보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이웃을 보살피며 세상에 예수님을 바로 보여주는 것이 ‘예수바보행전’”이라며 “연약한 모습으로 십자가를 지며 하나님의 능력만 의지하는 교회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
“남북이 복음 안에서 하나되게 하소서”… 8000여명 성도들 임진각서 통일 염원 기도
입력 2015-10-12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