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위의 심장’ 찾아 견고한 한·미동맹 과시… 朴대통령, 訪美 기간중 취임 후 첫 펜타곤 방문

입력 2015-10-12 02:55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빈틈없는 대북공조와 강력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협력 증진 방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한다. 특히 이번 회담은 9월 초 중국의 전승절 행사를 계기로 열렸던 한·중 정상회담, 9월 말 미·중 정상회담에 이어 열리는 것으로 올해 가장 중요한 정상외교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미국 펜타곤 및 부통령 관저 방문=박 대통령은 방미기간인 15일(이하 현지시간) 펜타곤을 방문한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방문이다. 역대 대통령 중에선 2011년 10월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은 두 번째 방문이다.

박 대통령의 펜타곤 방문은 현재 한·미 관계가 ‘역대 최상의 관계’라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강력한 한·미동맹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차원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수행한다. 박 대통령은 연기됐던 지난 6월 방미 때도 펜타곤 방문을 계획하고 있었다. 다른 나라 정상이 미국 방위의 심장인 펜타곤을 직접 찾은 것은 흔치 않다. 그만큼 미국이 박 대통령을 예우한다는 의미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동맹국인 한국 대통령에게 최고대우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곳에서 미국 군 고위관계자들을 만나 한·미동맹 및 한·미 연합 방위태세에 대한 설명도 들을 예정이다.

같은 날 조 바이든 부통령과 한·미 및 글로벌 차원의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오찬 장소가 부통령 관저라는 점도 미국의 예우로 꼽힌다. 부통령 관저는 워싱턴DC의 옵서버토리서클 1번지에 있는 해군천문대에 위치해 있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부통령이 관저로 외빈을 초청하는 것 역시 드문 경우로, 한·미 관계의 친숙함을 잘 나타내 주는 것”이라고 했다.

◇정상회담서 평화통일협력 논의, 한·미동맹 재확인=박 대통령은 방미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단독정상회담, 확대오찬회담을 갖고 공동기자회견도 진행한다. 두 정상은 한·미동맹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전략적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9월 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내용을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한·미·중 3각 협력 방안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이른바 ‘주도적인 평화통일외교’를 지속한다는 의미다. 박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미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설명한 바 있다.

특히 북핵 및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두 정상은 ‘북핵 불용’ 원칙 속에 강력한 대북억지력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을 저지하고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할 예정이다. 주 수석은 “두 정상은 북한의 전략적 도발 대응 및 의미 있는 비핵화 대화 재개방안 등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북핵에 대한 엄정 대응 및 한·미동맹 강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joint statement) 채택도 추진 중이다.

박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과 관련한 21개 핵심기술의 원만한 이전을 거듭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박 대통령은 앞서 15일 워싱턴의 주요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미국 정부의 전·현직 고위인사들과 각계 여론 주도층 인사들을 대상으로 우리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연설을 할 예정이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