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청일이 日王 생일 ?”… 부산세관의 ‘역사바로잡기’

입력 2015-10-12 02:42
부산세관 개청일이 ‘일본 천황 생일’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세관이 개청일 바로잡기에 나섰다.

부산세관은 “현재의 개청일(1883년 11월 3일)이 일본 메이지 천황 생일로 조작됐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돼 역사바로잡기 차원에서 개청일 변경을 추진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최근 각종 사료를 검토한 결과 부산해관(부산세관의 옛 명칭) 개청일이 1883년 11월보다 3개월 여 앞선 7월이라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승정원 일기에 음력 1883년 6월 24일(양력 7월) ‘근일 부산에 해관을 설치할 것’이라는 내용의 기록이 있다. 미국인 선교사 호러스 알렌의 저서에도 초대 부산해관장 발령 일자가 1883년 7월 3일로 기록돼 있다. 인천세관은 이 책에 적혀 있는 해관장 발령일을 개청일로 사용 중이다.

부산세관박물관 관계자는 “부산은 초량왜관 등 여파로 영향력이 있던 일본이 천황의 생일에 맞춰 개청 기념일을 정한 게 아닌가 짐작된다”고 설명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