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도 속 조선학교’ 고난의 역사 한눈에… 일본 고려박물관 초청 특별전

입력 2015-10-12 02:02
일본 내 조선학교의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건국대 상허기념관 특별전시장에서 16일까지 이어지는 일본 고려박물관 초청 특별전 ‘재일의 민족교육을 묻다’가 그것이다.

건국대 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와 고려박물관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조선학교에 대한 일본의 차별과 배제의 역사를 사진, 교과서 등 책자, 신문, 잡지, 일러스트, 도표 등으로 보여준다. 해방기 강제 폐교에 대항한 재일 조선인의 ‘한신교육투쟁’, 한국전쟁 이후 북한의 조선학교 지원, 1965년 조선학교의 인가를 금지한 ‘외국인학교법안 투쟁’, 2013년 조선학교 고교 무상화 배제 투쟁 등 굵직한 사건들을 조명해보는 기회다.

일본 내 조선학교는 70곳에 달한다. 일본어 과목 외에는 조선어로 교육하며 자체 제작한 교과서를 사용한다. 그러나 정식 학교로 인가받지 못하고 있으며, 고교 무상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보조금도 받지 못하는 등 차별에 시달리고 있다. 전시회는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과 배제를 철폐하기 위한 일본 시민사회의 다양한 연대 노력과 다문화 공생 교육을 위한 사례들도 함께 보여준다. 법정 기록, 조선학교 다큐멘터리 영화, 재학생들의 문집 등도 전시된다.

일본 고려박물관은 재일코리안 차별에 맞서고 이들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본 지식인과 시민단체, 재일동포들이 힘을 합쳐 2001년 12월 도쿄 신주쿠에 개관했다. 다문화를 연구하는 건국대 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는 고려박물관과 2008년 교류협정(MOU)을 맺고 특별전과 초청 강연 등을 이어오고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