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이단·이슬람 확산 교계 현안 초교파적 해결”

입력 2015-10-12 00:04
‘특집좌담 교단 총회장에게 듣는다’에 참석한 목회자들이 지난 7일 서울 강동구 C채널 스튜디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종현 채영남 박무용 신상현 총회장. 강민석 선임기자

국민일보와 C채널은 지난 7일 서울 강동구 양재대로 C채널 스튜디오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통합·대신·고신 신임 총회장들을 초청해 ‘특집좌담 교단 총회장에게 듣는다’를 갖고 한국교회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좌담에서 박무용(예장합동) 채영남(예장통합) 장종현(예장대신) 신상현(예장고신) 총회장은 동성애와 이단, 이슬람 확산 등 교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는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맡았다.

장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동성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목숨 걸고 나서야 한다”며 “초교파적 기금 모금운동을 통해 국민일보를 비롯한 교계 언론이 동성애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채 총회장은 “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가 적극 활동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동성애자들을 배척할 것이 아니라 선교 대상으로서 사랑을 전하는 일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단과 이슬람 확산 문제에 대해서는 ‘공동대응을 위한 연합’이 대안이라고 밝혔다. 신 총회장은 “각 교단의 이단대책위원회가 연합해 한국교회가 이단 문제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총회장은 “이슬람 확산의 경제적 측면만 보고 여론을 몰아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 이슬람의 공격적 확산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통일 준비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방안들을 제시했다. 교단별 통일 준비 전략과 사역 방향을 공유한 총회장들은 교단 연합으로 통일기금을 조성하고 한국교회 전체가 참여하는 통일준비기구 설립을 추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연합기관 개혁과 참여 문제를 두고는 일부 신중론도 있었지만 연합의 당위에 대해선 공감했다. 박 총회장은 예장합동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복귀에 대한 질문에 “교단이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며 “한기총의 이단 문제 해결을 전제로 심도 있게 참여를 검토한 뒤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 총회장도 “이단 문제의 완전한 해결이 선행된 뒤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이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재로선 예장통합과 합동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를 건강하게 세워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장 총회장은 그러나 “조건을 붙일 것이 아니라 장자교단으로서 희생과 봉사 정신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들어가서 썩은 것을 도려내야 한다”며 한기총 개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신 총회장도 “밖에서 보고 있으면 변화를 이룰 수 없다”며 장 총회장을 거들었다.

연합이라는 주제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한국교회 교단장회의’의 출범과 관련해서는 제3의 연합기구가 아닌 ‘연합 사역을 위한 협의체’로서의 성격을 재확인했다. 지난 1일 출범 총회에 불참했던 박 총회장은 오는 16일 교단장회의 회원 교단장들과 조찬 모임을 갖는다고 밝히며 예장합동의 교단장회의 참여를 시사했다. ‘특집좌담 교단 총회장에게 듣는다’는 14일 오후 2시 C채널에서 방송된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