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미생’ 최유상, 프로 첫 선발경기 데뷔골

입력 2015-10-12 02:21

전반 29분 주민규(25)가 골 지역 정면에서 곁에 있던 최유상(26·이상 서울 이랜드 FC·사진)에게 헤딩 패스를 건네줬다. 최유상이 슛을 하려는 순간 골키퍼가 왼쪽으로 움직였다. 이를 본 최유상은 침착하게 반대쪽으로 왼발 슈팅을 날렸다. ‘축구 미생’ 최유상의 프로 첫 선발 경기 데뷔골은 이렇게 나왔다.

10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2015 K리그 챌린지 38라운드 서울 이랜드와 충주 험멜의 경기. 프로 첫 선발 경기에 출장한 최유상은 서울 이랜드의 세 번째 골을 넣으며 4대 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유상은 서울 이랜드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공개 테스트에서 54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마틴 레니 감독의 선택을 받은 공격수다.

최유상은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대구 FC의 지명을 받았다. 왼쪽 풀백으로의 전환에 실패해 1년 만에 대구를 떠나 내셔널리그 용인시청에 입단했다. 이번엔 부상으로 팀을 떠나야 했다. 축구를 포기하기로 결심한 최유상은 고향 김해의 한 금형공장에서 일하다 2013년 챌린저스리그 청주 FC에 입단하며 다시 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마틴 레니 서울 이랜드 감독은 최유상에게서 간절함을 보고 손을 내밀었고, 최유상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태현 기자